일본 참의원(상원)은 20일 본회의에서 중의원(하원)이 지난주 승인한 35조9천895억엔(약 378조원) 규모의 2021회계연도(2021.4~2022.3)추경안을 가결했다.
이는 세출 기준으로 일본 역대 최대 규모 추경이다. 기시다 내각이 지난 6일 국회에 제출한 지 2주 만에 아무런 변경 없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18세 이하에게 10만엔(약 100만원)의 지원금을 주는 사업을 비롯해 지난 10월 출범한 기시다 내각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총리(오른쪽)를 비롯한 일본 각료들이 20일 역대 최대인 35조9천895억엔 규모의 2021회계연도 추경 예산안이 참의원(상원)을 통과해 확정되자 의원들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
18세 이하 10만엔 지원 사업 중 중학생 이하에게 5만엔을 먼저 주는 재원이 될 7천311억엔은 올해 본예산의 코로나 대책 예비비를 사용한다.
추경에는 중학생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나머지 5만엔 지원과 고등학생에 대한 10만엔 지원 비용 등 1조2천162억엔이 반영됐다.
일본 정부는 애초 현금 5만엔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쿠폰 5만엔분을 2단계로 나누어 집행하려 했으나 현금 일괄지급 등을 요구하는 지자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추경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한 중소사업자에게 최대 250만엔을 주는 '사업부활지원금'으로 2조8천32억엔이 계상됐다.
또 코로나19 진정 상황에 맞춰 재개될 예정인 관광지원 사업인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 관련 예산으로 2천685억엔이 반영됐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참의원(상원)이 20일 중의원(하원)에서 지난주 통과된 35조9천895억엔 규모의 2021회계연도(2021.4~2022.3) 추경 예산안을 가결하고 있다. |
반도체 생산 거점의 일본 내 확보 사업을 지원하는 기금에 넣을 6천170억엔도 포함됐다.
이 밖에 경제대책과 직접 연관성이 없는 7천억엔대의 방위 관련비가 계상됐지만 국회 심의 과정에서 수정 없이 그대로 통과됐다.
일본 정부는 이번 추경 재원의 60%에 해당하는 22조580억엔을 나랏빚인 국채를 발행해 충당할 방침이다.
올해 본 예산과 추경을 합한 세출 총액은 142조5천992억엔, 신규 국채 발행액은 65조6천550억엔에 육박한다.
이 영향으로 일본 국채 발행잔액은 2021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1천조엔을 처음 넘어설 전망이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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