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 국민통합 위해 與 탈당을”
沈·金도 거대 양당 싸잡아 비판
중도·무당층 잡기 위해 보폭 넓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뉴스1, 연합뉴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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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이 상대 후보 가족에 대한 마구잡이 난타전으로 비호감 경쟁을 벌이자 반사이익을 노리는 제3지대 대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0일 대구에서 ‘국민 통합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대한민국에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국민분열과 진영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라며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과 미래를 향한 비전 경쟁의 장이 되어야 할 대선이, 과거에 발목 잡혀 의혹은 산을 덮고 나라에 필요한 개혁은 저 멀리 뒷전으로 달아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제 임기가 불과 반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친문 계파의 수장으로 연연할 어떤 이유도 없다”며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한 진영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시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 중앙선관위 산하 ‘후보 합동 검증위원회’ 설치 등 자신이 내건 ‘국민 통합 조치’들을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도 네거티브전을 벌이는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심 후보는 전날 대선 승리 전진대회에서 “거대 양당 후보들이 이제 본인의 비리 의혹도 모자라서 가족들까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며 “특검을 안 받겠다면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밝혔다. 김 후보도 같은 날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한민국은 기득권을 이루는 거대 양당 구조 때문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3지대 주자들이 양당 후보를 동시에 비판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나선 것은 양당이 상대방 검증에 몰두하며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이에 염증을 느끼는 중도·무당층을 흡수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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