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는 아무 권한 없는 실업자…모든 손실 100% 보존 원칙"
소상공인ㆍ자영업자 피해단체 간담회에서 인사말하는 이재명 후보 |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만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며 손실보상에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일부 자영업자는 코로나19에 불어난 빚을 이야기하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자영업 코로나 피해지원 100조 추경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말만 하지 말고 (자영업자들) 눈물 흘리지 않게 하자"고 지적했다.
경기도 평택시에서 한 카페를 운영한다는 이예은(25) 씨가 "코로나19 명목하에 받을 수 있는 대출도 쉽지 않고, 신용도도 낮아 대출 한도 안에서 극히 일부만 받는다. (대출)이자만 겨우 낸다"며 울음을 터뜨리자 이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50조원, 100조원 가지고 국민들 눈물 나게 하고 말을 했다 취소하거나 미루고, 이게 과연 정치인가"라며 "윤 후보와 김 위원장님, 말만 하지 말고 이예은 씨 눈물 흘리지 않게 좀 합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뭡니까 이게. 본인 주머니 털어주라는 게 아니지 않는가"라며 "여야 주요 대선후보와 선대위가 합의하면 정부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방역 조치와 손실보상 규모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헬스장을 운영하는 문하룡 씨는 "백신 패스로 저희는 무더기 환불사태가 일어났다"며 "저희 업종 쪽은 (과거) 손실보상금은 10만∼20만원 받았는데 최소한 월세나 관리비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보상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행사를 경영하는 강순영 씨도 "체감하기로는 경영 위기가 아니라 경영파탄이다"며 "여행업종은 손실보상을 받을 수 없어, 버려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호소했다.
최원봉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 사무총장은 "10년, 20년 모은 재산이 2년 만에 다 날아갔다. 누가 보상해줄 거냐"며 "정부는 그동안 2주 후에는 (가게) 문을 열게 해준다는 희망만 줬다"고 말했다.
소상공인ㆍ자영업자 피해단체 간담회에서 자료 살펴보는 이재명 후보 |
이 후보는 소상공인들의 호소에 "저는 현 상태로는 아무 권한이 없는 실업자다. 경기지사 할 때는 예산과 권한으로 조금씩이라도 드리나 지금은 어디에 요청하고 건의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손실보상은) 부분 보상이 아니라 전부 보상, 모든 손실을 100% 보존해주는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단체 연대 측은 윤 후보도 함께 초청해 여야 대선 후보가 함께하는 간담회를 기획했으나 윤 후보의 불참으로 불발됐다.
js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