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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이준석-조수진, 김건희 보도 대응 놓고 충돌···윤석열 "그게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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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 ‘김건희 의혹’ 보도 책임론 대응 지시에

조 “왜 그쪽 말 듣나? 난 후보 지시만 받아

경향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의 ‘윤석열 X파일’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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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당 최고위원이 20일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충돌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 의혹 대응을 두고 자신의 책임론을 제기한 보도에 대해 이 대표가 대응을 지시하자 조 최고위원이 반발하면서다.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 최고위원은 “난 후보의 지시만 받는다”고 했고, 이 대표는 책상을 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윤 후보는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의 공보단장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중앙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조 최고위원을 향해 “모 언론에서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발로 나오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보도에 대응하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기사에서 한 당 관계자는 김건희씨 허위 이력 기재 의혹에 이 대표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선대위 홍보미디어본부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 기사를 언급하며 조 최고위원에게 공보 대응을 지시했고, 조 최고위원은 “내가 왜 그쪽의 명령을 들어야 하느냐”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내가 상임선대위원장이다”는 취지로 따졌고, 조 최고위원은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그렇게 할 것 같으면 선대위가 필요없다”고 말하며 책상을 치고 회의장을 나가면서 회의는 곧바로 종료됐다. 두 사람 논쟁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면서 고성이 회의장 밖으로 들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내에서 업무 지시사항에 반발한 사람이 있어서 선대위 운영 체계를 바로잡고자 좀 이야기했다”며 “본인이 담임한 업무에 맞는 것을 지시했는데 본인이 상임선대위장의 말은 들을 필요 없다고 공개적 발언하는 바람에 언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현재 발생한 일련의 상황은 모두 내 책임”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대체 조수진 공보단장은 왜 공보업무에 집중 못하고 이준석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가로세로연구소 링크를 복수의 언론인들에게 전송하고 계십니까”라며 “그냥 알아서 거취표명 하라”면서 선대위 공보단장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핵관 보도’가 도화선이 된 것 같다”며 “(그 보도를) 안 보면 되지 않나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철원 공공산후조리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하다 보면 같은 당 안에서나 선거 조직 안에서나 서로 생각이 또 다를 수도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군사작전 하듯 일사분란하게 하겠나. 그게 바로 민주주의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김 위원장이 정국 현안에 대해 조율되지 않은 각자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실질적으로 정치가 발전하면 내각제가 훨씬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며 내각제 개헌을 언급했고, 김건희씨 등판을 두고는 “꼭 배우자가 같이 나와서 움직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철원 산후조리원 방문 뒤 김 위원장의 내각제 개헌 주장에 대해 “특별히 시기적으로 의미를 두기 보다는 권력구조에 대한 김 위원장 본인의 오래된 생각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건희씨 등판에 대해 “남편의 정치활동에 동참해서 공개활동을 열심히 하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우리 당 선대위는 김종인 총괄위원장 그룹, 김한길 새시대위원회 그룹, 속칭 파리떼 그룹(으로 갈라져 있다)”면서 “이렇게 갈라져 각자 이해에 따라 움직이니 일사불란할 리도 없고 현안 대처 능력도 없어 후보만 매일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허구한 날 자리싸움이나 하고 당대표 말도 안 듣겠다면서 면전에서 무시하는 이런 선대위가 과연 대선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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