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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이재명 ‘전두환 발언’ 침묵한 이유는…”

이데일리 송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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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이재명 ‘전두환 발언’ 침묵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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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두환 공과 옹호’ 발언에 대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20일 “광주 입장에서 보면 적절한 발언은 아니었다”라고 뒤늦게 평가했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의 추모사를 듣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의 추모사를 듣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 시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 후보가 전두환의 경제 운용에 대해 성과라고 발언한 것은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40여 년간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 유족과 광주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적절치는 않았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 시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두환 발언엔 거세게 비판한 반면, 이 후보의 전두환 발언엔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것을 두고 “이 후보가 5·18 무력 진압을 ‘용서할 수 없는 중대 범죄’로 명확히 규정한 데 따른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 후보가 전두환 경제 성과를 언급하면서 전제로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의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 범죄다.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라고 언급한 만큼,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그대로 넘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발언과는 근본적으로 역사 인식의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두환을 옹호하는 듯이 발언했지만, 이 후보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시장은 어떠한 기준에서 이렇게 판단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월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이에 이 후보는 2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전두환 비석을 밟으며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맹비난한 바 있다. 당시 이 시장도 윤 후보의 발언에 사과를 촉구하면서 다수의 언론을 통해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이 후보가 지난 11일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뒤 즉석연설을 하면서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은 3저(저금리·저유가·저달러) 호황을 잘 활용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다”라고 말해 ‘내로남불’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논란이 일자 이 후보는 다음날 “모든 게 100% 다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라며 “그중 하나가 삼저 호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름 능력 있는 관료를 선별해 맡긴 덕분에 어쨌든 경제 성장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작은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말했는데, 그중 일부만 떼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다.

그는 13일에도 경상북도 포항시 포스텍에 방문해 박태준 명예회장 동상 헌화 및 분향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발언에 대해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전씨는 국민을 총칼로 살해한 범죄자”라면서도 “결과적으로 세상 문제를 깨닫게 한 측면에서 보면 다른 측면도 없지 않겠지만, 그래도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중범죄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