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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민간인 고문 후 대량학살…어린이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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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발생 최소 40명 사망…반군부 저항 처벌한 듯

"군인은 17살부터 노인까지 여성도 있어…하루종일 고문한 뒤 살해"

군부 "우리는 방어할 권리있다" 대량학살 의혹 부인 안 해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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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지난 7일 민간인을 대량학살해 최소 40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19일(현지시간) BBC방송이 보도했다.

목격자와 생존자들에 따르면, 17살 정도로 보이는 이들이 일부 포함된 군인들은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은 뒤 남성들을 솎아낸 다음 살해했다. 당시 사건을 기록한 영상과 사진들을 보면 피해자들은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됐고 얕게 판 구덩이에 묻혔다.

대량학살은 지난 7월 미얀마 중부의 반(反)군부 성향이 강한 사가잉구(區)의 카니 타운십에서 4차례 발생했다.

BBC는 카니에서 목격자 11명의 증언과 미얀마의 인권탄압을 조사하는 NGO(비정부기구) '미안마 증인'이 수집한 사진 등과 비교했다.

가장 큰 학살은 '인' 마을에서 발생했다. 14명의 남성이 고문당하거나 구타로 숨졌고, 시신은 숲이 우거진 도랑에 버려졌다. 당시 목격자들은 이 남성에 대해 "살해당하기 전 밧줄에 묶여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학살당할 뻔 했던 한 남성은 "군인들이 살해하기 전 몇 시간 동안 끔찍한 고문을 했다"면서 "그들은 남성들을 묶은 뒤 돌과 소총 개머리판으로 때리고 하루 종일 고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군인은 17~18살로 보였지만, 어떤 군인은 노인으로 보였다. 그들은 여성과 함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빈드윈' 마을 인근에서는 지난 7월 말 12구의 훼손된 시신이 큰 구덩이에 묻혔다. 어린 아이로 보이는 작은 시신과 장애인의 시신도 포함됐다.

이번 대량학살은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시민군에 대한 집단 처벌로 추정된다. 이들 지역은 대량학살이 발생하기 한 달 전 군부와 시민군이 격렬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희생자의 가족들은 이 남성들이 군부를 공격하는데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 마을에서 벌어진 학살로 남동생을 잃은 한 여성은 군인들에게 "남동생은 새총도 쏠 줄 모른다"며 애원했지만, 군인들은 "아무말도 하지 마라. 우리는 피곤하다. 당신도 죽여버리겠다"고 맞받았다.

BBC는 미얀마 정보부 차관과 군부 대변인을 상대로 대량학살 의혹을 물었고, 자우 민 툰 군부 대변인은 군인들이 대량학살을 자행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며 "우리를 적으로 대하면, 우리는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UN(국제연합)은 미얀마 군부의 인권 탄압 의혹에 대해 현재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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