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졸업식 행사 취소·외부인 방문 금지 등 잇따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드대 캠퍼스 전경 |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 탓에 미국의 명문 대학들이 속속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졸업식을 취소하고 있다.
하버드대는 18일(현지시간) 로런스 배카우 총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1월 첫 3주간 원격 강의를 재도입한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9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재학생들은 미리 허락을 받았거나 특별한 개인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해당 기간 캠퍼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전염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가 재급증하는 데 따른 조치라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배카우 총장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변이는 우리 캠퍼스에도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는 몇 주 안에 미국 전체에서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월 첫 몇 주 안에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하버드대에서 지난주 34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는데 12월 전까지는 주간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적도 매우 드물었다고 NYT는 전했다.
원격수업 전환에 앞서 하버드대는 지난 16일 학생, 교수, 교직원들에게 내년 봄 학기 시작 전까지 부스터샷 접종을 의무화한 바 있다.
하버드대에 앞서 버몬트주 미들버리칼리지가 남은 학기를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고, 드폴대와 서던뉴햄프셔대는 1월부터 원격 강의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른 아이비리그(미 북동부의 명문 사립대학들) 학교들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고강도 조치를 내놓고 있다.
오미크론 의심 환자가 쏟아진 코넬대는 12월 졸업식 행사를 취소하고 도서관, 체육관 등을 폐쇄하는 동시에 외부인의 캠퍼스 방문을 사실상 금지한다고 밝혔다.
코넬대 등 여러 대학 캠퍼스가 위치한 뉴욕주 톰킨스 카운티에서는 지난 2주 사이 신규 확진자가 640% 폭증한 것으로 NYT는 집계했다.
뉴욕주 전체로는 지난 17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2만1천908명으로 일일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프린스턴대도 오미크론 의심 환자가 나오자 온라인 시험으로 전환하고, 음식을 동반한 모든 실내 모임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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