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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잇따라 튀어나오는 ‘김건희 의혹들’…등판 더 늦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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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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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추가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김건희 리스크’가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씨의 ‘등판’은 당분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9일 김씨가 과거 수원여대·안양대 강사 지원 당시 이력서에 기재한 미국 뉴욕대 연수 경력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2006년도 뉴욕대 학사 안내를 확인한 결과, 김씨가 이력서에 적은 과정과 동일한 과정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허위 경력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박했다. 최지현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김씨는 서울대학교 지엘에이(GLA) 2기(2006년 5월 ~ 2006년 12월) 총 6개월 과정을 다닌 적이 있고, 그 과정 중에 뉴욕대 연수가 포함되어 있었다”며 “많은 동기들과 함께 뉴욕대에서 실제 수업을 듣는 등 단기 연수를 했고, 수료증도 발급됐다”고 했다. 윤 후보도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 윤봉길 의사 서거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뉴욕대 허위 이력 의혹 제기에 “제가 제 처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 국민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사과를 올렸습니다만 민주당 주장이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지 않나”라며 “그런 부분은 여러분이 잘 판단해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 주장을 거듭 반박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설령 (국민의힘) 선대위 해명이 사실이라도 안양대와 수원대에 제출할 이력서에는 ‘뉴욕대 연수’라고 쓰면 안 된다”며 “백번 양보해도 1개월 단기 방문을 학력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서울대 6개월 지도자 과정 프로그램 중 뉴욕대를 잠시 방문한 것을 뉴욕대 학력이라고 우기면 해외에서 공부한 수많은 유학생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씨가 당시 뉴욕대 연수에 참여했던 기사와 사진을 공개하며 “이력서상에도 연수 프로그램 제목과 함께 학위가 아닌 ‘연수’라는 점을 기재해 누가 보더라도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 어디에 허위가 있냐”고 재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가짜뉴스”라며 민주당 티에프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기된 허위이력 논란도 꼬리를 물고 있다. 김씨가 수원여대 겸임교수 지원서와 함께 제출한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에 찍힌 협회장 직인과 일련번호 기재 양식도 지난 16일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협회 문건과 달라 위조 의혹까지 불거졌다.

김씨의 경력 조작 의혹이 잦아들지 않고 더 확대되면서 대선 후보 배우자로서 그가 당장 선거운동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씨 관리를 위한 ‘배우자팀’ 신설도 등판 시점과 함께 연기될 전망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여권에서 계속 공세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슈가 전환될 때까지는 배우자의 공개석상 등판과 배우자 전담팀 구성 모두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봉사활동을 구상했는데 김씨에게 (검증) 관련 이슈만 묻는다면 모든 의미가 다 퇴색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 공약을 내세우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선대위에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당내에서 이런 것(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미안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선대위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검토하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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