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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 대신 바지 입은 미스 아메리카…알고보니 한국계 3세

매일경제 신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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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 대신 바지 입은 미스 아메리카…알고보니 한국계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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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를 입은 채 대회에 참가 중인 에마 브로일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바지를 입은 채 대회에 참가 중인 에마 브로일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계 3세 미국인 여대생이 100회째를 맞는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계 여성으로는 사상 최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를 대표해서 출전한 한국계 3세 미국인 에마 브로일스(20)가 50명의 참가자를 제치고 '2022 미스 아메리카'로 선발됐다. 한국계 여성이 미스 아메리카로 선발된 것은 대회 100년 역사상 처음이다.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브로일스는 미스 아메리카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브로일스는 AP통신 인터뷰에서 "미스 아메리카는 물론 미스 알래스카가 되리라고 생각도 못했다"면서 "오랫동안 나를 지지해준 고향의 모든 분에게 감사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알래스카주에 미스 아메리카의 타이틀을 안겨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지역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스 아메리카가 된 것은 이 대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준다"며 "미 전역에 있는 아시아인을 대표하는 것은 정말 멋지고 특별한 일"이라고 밝혔다.

브로일스의 부친은 백인, 모친은 한국계로 외조부모가 50여 년 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정착했다.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모친은 고등학교 특수교육교사로 알려졌다.

브로일스는 미스 아메리카로서 발달장애인 스포츠행사인 스페셜올림픽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그의 오빠가 어린 시절 스페셜올림픽 선수로 출전한 배경이 이 같은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그는 설명했다. 대회에서 브로일스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기숙사에 격리되면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강박장애와 연관한 피부질환을 얻었다가 약물 치료로 극복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무대에서 브로일스는 "내가 다른 이들과 같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나도 결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회 전날 진행된 미스 아메리카 '사회적 영향력 어워드'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호명된 그는 흰색 바지 정장을 입고 무대에 올라 주목받기도 했다.


피부과 전문의를 꿈꾸는 브로일스는 애리조나주립대 배럿아너스칼리지에 재학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상금으로 장학금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를 받게 된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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