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강화 첫 주말…강원 해변·관광지 비교적 한산

사적모임 제한·쌀쌀한 날씨 겹쳐 행락객 줄어

수산시장엔 포장 손님들…겨울산·스키장 발길 북적

거리두기 강화 첫 주말인 19일 강릉 경포해변에 바닷바람을 쐬기 위해 나온 방문객들이 보인다.2021.12.19/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김정호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후 맞은 첫 주말인 19일 강원지역 주요 관광지는 쌀쌀한 날씨가 겹치면서 예년보다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찾은 강릉 경포해변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잔을 즐기러 나온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을 볼 수 있었지만 붐비는 정도는 아니었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이름난 강릉 연곡 영진해변에도 포토존인 방파제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몇몇 연인 단위 방문객들이 보였지만 일대 주차공간이 여유를 보이는 등 예년보다 북적이지 않았다.

강원 동해안 최대 어항인 강릉 주문진항 일대도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당시보다 한산했다. 특히 식당·카페 방역패스 도입에 사적 모임 제한이 겹친 식당가는 더욱 조용했다.

점심시간이었지만 식당 내부는 테이블이 차지 않았고 주인들은 입구까지 나와 유동인구를 살피며 손님을 기다렸다.

거리두기 강화 첫 주말인 19일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강릉 영진해변에서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2021.12.19/뉴스1 윤왕근 기자

인근 식당 주인 A씨는 "백신패스 시행에 이어 거리두기 강화 등 강한 대책으로 당장 지난주보다 손님이 더 줄었다"고 토로했다.

다만 인근 주문진수산시장에는 횟감을 사 숙소로 가서 즐기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동해안 뿐 아니라 춘천 등 강원 내륙지역의 음식점들도 손님이 줄어 한산하긴 마찬가지.

춘천 칠전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씨(50대·여)는 “주중에는 직장인, 주말에는 가족이나 친목모임 손님이 모두 줄어 매출이 많게는 절반 정도 뚝 떨어졌다”며 “우리처럼 도심이 아닌 곳에 위치한 매장은 테이크아웃 손님도 없어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거리두기 강화 첫 주말인 19일 강릉 주문진수산시장에 횟감을 사러 나온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2021.12.19/뉴스1 윤왕근 기자

한편, 올해 마지막 겨울산행과 스키 등을 즐기기 위한 행렬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산악동호회 등 단체 관광 행렬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지역 주요 국립공원 초입에는 산악회를 태우고 온 것으로 보이는 대절 버스가 눈에 보였지만 그 수가 예년 같지 않았고, 같이 왔더라도 3~4명씩 짝을 지어 산을 오르거나 식당가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박찬주 한국외식업중앙회 춘천시지부장은 “연말 특수가 한순간에 없어져서 자영업자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 못할 정도”라며 “자영업자들의 희생만 강요하니 불만은 계속 쌓이고 정부의 방역대책에 대한 불신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기준 강원지역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90명, 누적 확진자는 1만1165명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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