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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르포]또 '코로나 통금'…눈 내린 적막한 거리, 자영업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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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강화로 음식점 밤 9시 영업제한, 사적모임 4인

"연말 대목은 기대도 못해...앞으로가 더 걱정"

뉴스1

18일 오후 9시20분 전북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번화가. 영업 시간이 끝나자 눈 내리는 거리로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앞서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사적모임을 4인까지만 허용하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9시나 10시로 제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다시 강화했다.2021.12.18/© 뉴스1 강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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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코로나 통금시간이 다가오니 문 닫을 준비해야겠어요."

18일 오후 8시50분 전북 전주 서부신시가지 번화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첫날을 맞이한 주말 밤 거리에는 함박눈이 내렸다.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밤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렸던 거리에는 단체 모임을 하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실내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되고, 사적 모임 가능 인원도 4명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손모씨(51)는 "단체 손님 예약이 3~4건 있었지만 어제 전부 취소 전화가 왔다"며 "오늘은 결국 2~3명 무리지은 손님 2팀만이 매장을 찾았다"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손씨는 예약 취소가 많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 대신 수첩을 보여주며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첫 날부터 이런 모습인데 결국 이번 연말도 대목은 기대도 못한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영업제한 시간이 다가오자 식당과 카페 등 업주들은 손님들에게 영업 종료 시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후 손님들이 나간 빈 매장에는 테이블을 치우는 등 정리에 나선 직원들의 모습만이 눈에 들어왔다.

노래방 업주 최모씨(37)씨는 "음식점은 그나마 짧은 시간 영업이라도 가능하지만 우리같은 매장은 아예 운영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며 "누가 술도 안먹고 초저녁부터 노래방에 오겠나. 시간제한을 한다고 실제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죽어나가는 것은 우리 자영업자다"라고 토로했다.

뉴스1

18일 오후 9시20분 전북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번화가. 영업 시간이 끝나자 눈 내리는 거리는 적막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사적모임을 4인까지만 허용하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9시나 10시로 제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다시 강화했다.2021.12.18/© 뉴스1 강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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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오후 9시를 가리키자 손님들은 쫒겨나듯 눈오는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일부는 편의점으로 향해 소주와 맥주를 구입하기도 했고, 일부는 택시를 잡기 위해 대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직장인 A씨는 "친한 친구의 생일이라 모처럼 만났는데, 저녁식사를 하고 나니 헤어질 시간이 됐다"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집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장을 조금 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부터 정부의 강화된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사적모임 허용인원이 4인까지로 축소된다.

식당·카페의 경우, 접종완료자로만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미접종자는 혼자서 방문하거나 포장·배달을 이용해야 된다.

영업시간도 유흥시설과 식당·카페 등은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다. 영화관, 공연장, PC방 등은 밤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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