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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옥중서신' 책으로 나온다…"믿었던 주변인의 일탈, 모든 일이 적폐로 낙인 찍혀"

아시아경제 황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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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옥중서신' 책으로 나온다…"믿었던 주변인의 일탈, 모든 일이 적폐로 낙인 찍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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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차 입원하기 위해 7월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차 입원하기 위해 7월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국정농단 등의 혐의로 징역 22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책으로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4년 9개월간 수감 생활을 하며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편지에 대한 답장을 담은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이달 말 출간한다.

책 서문에서 박 전 대통령은 "돌아보면 대통령으로서의 제 시간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드리기 위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믿었던 주변 인물의 일탈로 인해 온 힘을 다했던 모든 일이 적폐로 낙인찍혔다"며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도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고 토로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러나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따뜻한 사랑이 담긴 편지를 보내주는 국민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견뎌낼 수 있었다"고 적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책을 내게 된 것에 대해 "제 마음을 어떻게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답장을 묶어 책으로 내면 편지를 주신 분들께 간접적으로나마 답신을 드리는 게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분의 편지를 다 실을 수 없어 안타깝다"며 "가장 깊은 어둠의 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함께 해주며 격려와 사랑을 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의 편지 및 박 전 대통령의 답장을 취합하는 작업은 유영하 변호사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아왔던 최측근 인사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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