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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코미디언 신기루(41 김현정)가 중학교 시절 동창의 폭로로 시작된 학교폭력 가해자 논란에 정면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동창들의 증언이 줄을 잇고 있다.
신기루는 학폭 논란이 제기된지 일주일만인 17일 5년간 비공개로 되어있던 개인 SNS를 열고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긴 무명생활을 끝내고 전성기를 맞았던 신기루는 뜻밖의 학폭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해왔다.
신기루는 "숨겨지지도 않는 몸으로 소속사 뒤에 숨어 입장을 밝히다가, 이제서야 제 이야기를 전하는 점 죄송하다. 25년 전의 일을 복기하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다"라며 장문의 글을 시작했다.
그는 "1996년도 중학교 3학년 때의 저는,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고 공부를 참 못하던 16살의 뚱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던 김현정이다. 학생으로써 본분을 지키는 모범적인 이미지, 평범한 학생 과는 거리가 먼 아이였다. 하지만, 아무리 기억을 해봐도, 그 친구의 주장처럼 선동해서 친구를 따돌리거나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가한 적은 없다. 저는 단 한번도 누굴 때려 본 적이 없다. 겁이 많아 몸싸움을 해 본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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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학폭 가해자로 지목한 A씨에 대해 "그 친구와 서로 감정이 안 좋았던 것과 자주 언쟁을 벌인 점은 분명하나 일방적으로 제가 괴롭힐 수 없는 사이라는 건, 그렇다고 그걸 당하고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건 본인이 더 잘 알 것 같다. 본인이 저를' 찐따'라 칭한 대목을 보면 더 잘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혹시라도 자신이 기억을 못할 수도 있어 직접 학교도 찾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제 기억만이 아닌 학창시절의 제 모습을 알아보고 싶어서 다니던 중학교, 고등학교를 찾아가 생활기록부를 받아봤다"라면서 학교에서 촬영한 생활기록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는 '성품이 착하고 활달하며 재치가 있으며 군것질을 잘하고 주의가 산만함' '자신의 감정을 직선적으로 표시하는 편이나 마음이 여리고 인정스러움' '성격 원만하나 집중력이 부족하여 성적 저조함' 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또 김현정을 소개하는 고교 교지 내용도 담겨 있었는데 '98kg의 거구지만 애교 만점이고, 큰 체구처럼 마음도 넓어 어떤 친구의 고민도 들어준다'는 내용이었다.
신기루는 "폭력이나 교우관계로 징계나 처벌을 받은 적도 그에 대한 상담내용도 없었다. 생활기록부가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은 아니었다"라며 "25년 전 일이고, 그때 당시 동창들 중 연락하는 친구가한 두명 밖에 없어서 친구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은데 쉽지 않다. 혹시나 이 글을 저와 같은 반이었거나, 학창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이 본다면 댓글이나 DM으로 본인들이 기억하는 저에 대해 알려달라. 이번 기회에 제가 모르는 저로 인해 상처받은 친구들이 있다면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A씨에게 "우리 사이가 좋지 않았고, 서로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은 분명히 기억한다. 티격태격했던 기억도 있다. 다툼 과정에서 제가 던진 말에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을 것같다. 하지만 본인 말처럼 수차례 폭행을 당해서 선생님께도 여러 번 상담을 받았다면 마음이 여리고 인정스럽다는 의견을 선생님이 쓰셨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래서 직접 만나거나 통화라도 해서 오해가 있으면 풀고, 사과 할 게 있으면 하고 싶었다. 본인은 피해자라서 만날 수 없다고 하는데, 본인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인해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고있는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저라는 피해자는 도대체 어디에 호소를 해야하나. 마흔 살이 지나 이제 좀 좋은 꿈을 꾸기 시작한 저는 A씨 눈에 띄지 않게 살아야 하는 거냐. 만약 사과할 부분이 있다면 사과할 거다. 연락달라"고 말했다.
또 바로 고소를 하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그는 "떳떳하면 고소하지 왜 가만있냐는 얘기들도 많은데 고소를 하려면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데 알아보니 금액이 꽤 크다. 솔직히, 아주 솔직히 그 돈이 많이 아깝다. 이 일로 예정되었던 일정들의 취소로, 타격을 입었고 본의 아니게 피해를 끼친 지금에,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로 혐의가 입증된다 한들 학교폭력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진 제 이미지가 단번에 바뀌진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결국 수순대로 가야하겠지만, 15년 고생해서 이제야 겨우 개그우먼이라는 제 본연의 직업으로 번 돈을 이렇게 쓰고 싶진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기루의 글에 많은 동창과 선후배들이 글을 남겼다.
같은 학교 같은 반이었던 1인이라는 누리꾼은 "이 기사 터지고 친구들끼리 했던 대화 중 하나가 현정이가 누구 때릴만한 애는 아닌데~ 였어요~(사실 현정이라고 불러본적 없음) 뚱~ 힘내~ 우리는 너 안 그런 거 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밖에도 "이 언니랑 중.고등학교 같이 나옴 유명함. 학폭이 아니라 웃긴이미지로.." "중학교 1학년 후배입니다. 시끄러운 일이 있었음 기억나는게 있었을텐데 3년동안 그런 기억은 없었네요" 등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에스드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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