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에 가까운 낮 기온을 기록한 17일 급격히 떨어진 기온에 대구 도심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오후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가 한산하다. 2021.12.17 © 뉴스1/남승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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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이성덕 기자 = 칼바람으로 한낮에도 체감온도가 영하권까지 떨어진 17일 대구 도심 거리가 텅 비었다.
전날보다 약 10도 떨어진 1~2도의 분포를 보인 이날 낮 강풍을 동반한 한파가 닥치자 시민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해서다.
오후 4시쯤 대구 중구 한일로 인근 버스정류장.
늘 인파로 크게 붐비는 곳이지만 이날은 2~3명만 두꺼운 옷을 입고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고모씨(23)는 손에 움켜쥔 손난로를 만지작거리며 "올들어 가장 추운 것 같다.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일찍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커피숍 등 실내시설이나 지하쇼핑몰 등으로 몰렸지만 평소보다는 한산한 편이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내기 위해 대형 트리가 설치된 옛 대구백화점 앞 동성로에는 인적이 끊기다시피 했다.
이곳과 달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대구스타디움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는 검체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만난 40대 A씨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 안내 문자를 받고 선별진료소를 찾았는데, 추워도 너무 춥다. 대기 순서가 너무 길다"고 하소연했다.
한파에 일부 음식점은 배달서비스를 중단했다.
만두 등 요깃거리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중구의 한 업소 사장은 "가뜩이나 코로나로 장사가 안되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오늘은 배달영업을 접었다. 정말 죽을 맛"이라고 했다.
전국에 한파가 찾아온 17일 오전 대구스타디움 동편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추위에 떨며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영하의 날씨 속에 연말을 앞두고 확진자가 늘어나자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스루 방식 검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1.12.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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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대구와 경북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포항, 경주, 영주, 영덕, 울진, 북동산지에는 강풍주의보를, 울릉도와 독도에는 대설주의보를, 동해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를 각각 내렸다.
대구기상청은 "낮부터 북서쪽에서 찬공기가 남하해 내일(18일) 아침 기온은 오늘보다 10도 이상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 낮다"고 예보했다.
특히 경북 북부 내륙 지역은 18일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위는 18일까지 이어지다 19일부터 평년기온(최저 -9~0도, 최고 4~9도)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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