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군부 비판했는데…"
미얀마 한국대사관 행사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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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지난달 미얀마 주재 한국 대사관의 주선으로 쿠데타 군사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한 경제매체는 17일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이 지난달 양곤 롯데호텔에서 미얀마 공무원과 한국 기업 간 고위급 회의 '한국과 미얀마 간 경제협력 대화'를 주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 측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가, 미얀마 측에서는 투자회사관리국(DICA), 상공회의소연합 등이 참석했다. 이 매체는 "인권 변호사 출신인 한국 대통령이 군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음에도 이번 만남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포스코강판은 미얀마 군부기업과 합작 사업을 진행했다가 지난 4월 종료를 선언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회사 사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회의에 참석했다"며 "쿠데타 이후 새로 맺은 계약은 없다. 군정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강조했다. LG는 "회의 참석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고 삼성과 미얀마 주재 한국 대사관은 답변을 하지 않거나 거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군부로부터 토지를 빌려 세운 양곤 롯데호텔에서 행사가 진행된 점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양희 전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이 매체에 "행사가 롯데호텔에서 열렸으며 심지어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는 사실이 매우 부끄럽다"며 "한국이 군사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해준 꼴"이라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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