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빨리 정점 찍고 빨리 내려올 수도"
스코틀랜드 내일이면 오미크론이 우세종될 것…영국 정부 거리두기 지침 혼란
영국 세인트토마스 병원 백신접종센터 대기줄 |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1명이 평균 3∼5명에게 전파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의 최고 의학 고문 수전 홉킨스 박사는 16일(현지시간) 하원 보건위원회에서 감염 재생산지수(R)가 3에서 5 사이라고 말했다고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이틀에 두배로 불어나고 있다.
현재 델타 변이의 재생산지수는 1.1∼1.2로 추정된다.
홉킨스 박스는 오미크론 변이에 관한 믿을 만한 데이터는 일러야 내년 1월 초나 돼야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 입원 환자는 15명인데 250명은 돼야 심각성이나 백신 효능 등에 관한 의미있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그는 말했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이와 관련해 확인된 입원 환자 숫자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휘티 교수는 하루 입원 환자 수가 올해 1월 기록(하루 4천583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그렇다고 답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약한 편이라고 해도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감염이 이뤄지다 보면 하루 입원 환자는 더 많을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의료체계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입원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효과로 짧게 입원하고 끝난다면 전체 입원 환자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휘티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빨리 정점을 찍고 빨리 내려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서 아직 자신있게 얘기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 |
이날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17일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스코틀랜드에서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의 45%가 오미크론 변이로 추정된다고 그는 말했다.
스코틀랜드는 '감염 쓰나미' 우려에 크리스마스 전 모임을 3가구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고 17일부터는 상점과 식당 등에 거리두기 유지를 위한 장치 설치 등의 새로운 규제가 도입된다.
잉글랜드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와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변이 대응 행동 요령에 관해 또 엇갈린 메시지를 내고있다.
휘티 교수가 전날 존슨 총리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덜 중요한 연말 모임은 자제하라고 당부한 반면 존슨 총리는 조심은 해야하지만 모임을 취소하진 말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의 니키 카나니 국장은 이번 주말에 축구장에 가려면 경기를 보러 가지 말고 코로나19 백신을 맞거나 백신 접종 자원봉사를 하러 가라고 말했다.
웸블리 등 대형 경기장에는 백신접종센터가 운영된다.
그러나 휘티 교수는 이날 의원들에게 앞으로 열흘간 축구를 보러 가는게 가장 중요한 일인 사람은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에선 정부가 슬쩍 봉쇄를 한다고 비판하고 있고 존슨 총리는 재택근무 권고와 나이트클럽·대형 행사장 등에 코로나19 백신 접종내역이나 음성결과 요구는 필요한 조치라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영국 왕실 소식통은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다음 주초로 예정된 왕실 가족 성탄 전 오찬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날 프랑스가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영국에 입국규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방학을 맞아 스키여행 등을 떠나려던 영국인들은 혼란에 빠졌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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