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유턴' 자영업자 허탈…시민들은 "확산 끊자" "오락가락"

상인 "성탄·연말연시 특수 실종…희생만 강요, 정부 못 믿겠다"

강원도민 "방역 철저히 지켜야" "이번에도 임시방편" 엇갈린 반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를 잠시 멈추고 강화된 방역조치를 발표한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워드타워의 모습.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은 4인으로 축소하고, 다중이용시설은 밤 9~10시 영업으로 제한한다.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유흥시설 등 1그룹과 식당·카페 등 2그룹 시설은 밤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으며, 3그룹 시설 중 영화관, 공연장, PC방 등은 밤 10시까지, 청소년 입시학원 등은 예외를 두기로 했다.2021.12.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김정호 기자 = “휴…, 이게 뭐하는 건지. 연말특수는 사라지고 한숨만 나옵니다.”

연말을 앞둔 16일 정부가 사적모임 축소와 영업시간 제한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발표하자 강원지역 자영업자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주 토요일인 오는 18일 0시부터 전국의 단계적 일상회복이 멈춰서게 된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45일 만이다.

이에따라 전국의 사적모임 허용인원은 최대 4인으로 축소되고 유흥시설과 식당·카페는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이 제한된다.

다만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영화관, 공연장, PC방 등은 오후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백신 미접종자는 혼자 출입하거나 포장·배달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방안은 내년 1월2일까지 적용되며 방역당국은 연말에 방역상황을 다시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면접촉을 줄이고 가능한 마스크를 벗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8일부터 적용되는 거리두기 조정방안 안내문.(뉴스1 DB)

사실상 정부가 ‘거리두기 유턴’을 결정하자 강원지역 곳곳에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사적모임 인원 축소와 영업시간 제한 등 방역 강화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마스, 해돋이 등 연말연시 특수가 한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춘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씨(35)는 “연말 단체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며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연말 특수를 조금이나마 기대했는데 이제는 매출 하락을 또 어떻게 버텨야 할지 걱정”이라고 허탈해 했다.

박찬주 한국외식업중앙회 춘천시지부장은 “연말 특수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면서 자영업자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자영업자들에게 희생만 강요하니 곳곳에서 불만이 속출하는 한편 오락가락 방역대책에 정부를 못 믿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가 확실한 후속 대책을 세워 자영업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방역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강화된 방역대책을 내놓으면서 이와 관련한 강원도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도민들은 “지금이라도 방역을 강화해 확산세를 빠르게 끊어야 한다”라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오락가락 방역지침에 지친다, 혼란만 가중된다”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방역대책에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직장인 이모씨(39·여·원주)는 “위드코로나 뒤 여기저기서 너무 확진자가 많이 나와 불안했는데 일정 기간 방역을 강화하면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며 “이 기간에 모두가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코로나가 잠잠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 거주 A씨(36)는 “정부방침을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수도 없이 바뀌는 방역대책에 이제는 지치고 혼란스럽다”며 “백신만 맞으면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하더니 도민 중 80% 넘게 백신을 맞았음에도 나아진 게 없고 돌파감염과 이상반응 사례도 많다. 이번 대책도 임시방편만 될 것 같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뉴스1 DB)

한편 강원도내에서는 연일 100명대의 일일 신규확진자가 나오면서 16일 오전 11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1만790명을 기록했다.

도내 전체 병상 가동률(16일 0시 기준)은 70.6%이며, 이중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3%로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도내 백신 접종률은 1차 84.7%(129만5197명), 2차 82.2%(125만7623명), 3차 19.8%(30만216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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