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 뜻 거듭 밝혀…"후보 부인에 요구하는 윤리적 기준 충족 못해"
"내용 모르고 사과하는 것도 옳지 않아"…"정치인, 어떤 비판도 경청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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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유새슬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6일 아내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나든 국민이 기대하는 그런 눈높이와 수준에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저나 제 처나 국민께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화상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 공세에 빌미라도 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 내용에 대해선 저희들이 조금 더 확인해보고 나중에 사과를 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그는 "어찌 됐든 간에 대선 후보의 아내에 대해서 본인은 십수 년 전 사인으로서 관행에 따라 했더라도 현재 위치는 국민들께서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의 부인에게 요구하는 윤리적 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걸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께 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전날 한 언론과 만나 '사과할 의향이 있다, 사과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가 의향이 있으면 한참 있다가 하는 게 아니라 이미 그런 과정을 통해서 국민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고 그걸 표현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조금 더 정확히 밝혀지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점은 인정한다' 하면서 사과해야 한다"며 "이런 것들을 잘 모르면서 그냥 사과한단 것도 좀 그렇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공세 중에 저희가 국민에게는 어떤 비판도 다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만 과도한 정치공세에 대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라는 것을 소상히 설명드려야 한다"며 "실제 내용에 대해선 저희들이 조금 더 확인하고 해서 국민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안이 조국 전 장관 수사랑 비교해서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어떤 종류의 비판이든 간에 정치하는 사람은 그 비판에 다 귀를 기울이고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금태섭 전 의원과 진중권 전 교수 등이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후보 가족을 공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윤 후보는 "대선 후보가 입장 낼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후보는 무한검증을 받고 다소 억울하더라도 국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씨가 지난 2007년 수원여대 '교수 초빙 지원서'에 2002년 3월부터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은 것에 대해 전날 "관행과 현실에 비춰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던 윤 후보는 이날에는 "어쨌든 그 단체로부터 발급받은 건 명확한 사실"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이사'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가 관행이고 허용할 수 없는 건지 워낙 오래된 일이라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도박 의혹에 대해서는 "형사법 위반이 명확한 증거나 이런 것으로 확인됐을 때는 정치인으로서 국민께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이번 성탄절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이는 형소법상 집행정지위원회 결정에 따라서 검사장은 그 결론에 의무적으로 따르게 돼 있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 정말 안 좋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으면 시설 의사들이 잘 기재해서 (형집행정지가 가능) 했을 텐데 본인이 큰 문제가 없다고 해서 잘 안됐다. 제가 검사장으로서도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 없었다"고만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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