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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대선 '가족 전쟁'…"김건희 긴급질의 검토" vs "李 아들 불법도박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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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尹, 시간강사 인격살인"…안민석 "김씨 검증 9부 능선 넘었다"

국힘 "李, 중범죄를 단순 치료대상쯤으로 치부…수사 촉구"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21.12.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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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김유승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의혹'에 이어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도박 사건까지 터지며 양측이 후보의 가족 문제를 두고 부딪쳤다.

민주당은 김씨의 허위경력 의혹에 대해 국회 상임위 차원의 긴급질의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이 후보 아들의 도박과 관련해 수사를 촉구했다.

◇'총공세' 나선 민주당…"김건희 검증 필요"

민주당은 이날 김씨의 허위경력 의혹에 대해 총공세에 나섰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아내의 허위경력 논란에 대한 윤 후보의 태도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며 "김씨 이력 관련 질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은 윤 후보는 언론인에게 '시간강사라는 것은 공개 채용이 아니다. 현실을 잘보고 관행보고 말하라'고 했다.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부인의 허물을 덮기 위해 이 땅의 수많은 시간강사의 삶을 송두리째 거짓으로 만들고 그들의 권리를 짓밟는 인격살인이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대통령 후보가 자기 위치에 대한 체감이 안 되는 것 같다.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은 "김씨가 '사실관계를 떠나 사과할 의향이 있다'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희한한 사과를 했다"며 "윤 후보가 오늘내일 중 사과할 것으로 확신하지만, 그 사과에는 진정성이 없을 것이다. 성실하게 사실관계부터 해명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교육위원회에서도 김씨의 허위 이력에 대해 긴급 질의를 할 수 있도록 당에서 검토할 것"이라며 "김씨가 영부인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과연 그분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얼마나 모범적으로 삶 살았는지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김씨가 18건의 이력서 허위기재를 했다며 "지난 두 달 동안 검증했기 때문에 얼추 9부능선을 다 넘었다. 더블체크를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례대로, 저쪽(국민의힘)의 해명을 봐가면서 저희가 수위조절을 할 것"이라며 "사문서위조는 실형 5년을 받아야 하는 중대범죄다. (김씨의) 범죄행위가 드러나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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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치고 이 후보의 장남 불법도박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2021.12.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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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살인사건→데이트폭력 둔갑하더니…상습도박죄 수사해야"

야당은 이날 이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사건과 관련해 '상습도박죄'에 해당한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가 아들의 불법 상습도박에 대해 사과했는데, 사과 내용만 보면 아들이 단순히 게임사이트 유혹에 빠져 살았던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것"이라면서도 "이 후보 아들이 (도박 사이트에) 올린 글을 보면 스스로 '도박꾼'이라고 했고, 도박 초기 550만원을 땄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의 아들이) 불법 상습도박을 스스로 명백하게 입증한 것"이라며 "해당 도박사이트에서 55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억대 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이라면 도박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도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와 같은 중범죄를 이 후보는 단순한 '카드게임 사이트 유혹'에 빠져 치료대상쯤으로 치부해 버렸다"며 "이와 같은 이 후보의 사과 방식을 보면 지난번 모녀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 사건으로 둔갑시켜 사과한 일이 오버랩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역시 전과 4범이다. 이 후보는 자신의 삶에 대해 '단 한 톨의 먼지도 없이 살았다'고 자평한다"며 "이쯤 되니 아들의 불법 상습도박 정도는 '단 한 톨의 먼지'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일상으로 비쳤는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양당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 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며 " "자기를 스스로 다스리지 않고 가족이 화목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를 다스리기 힘들다는 아주 오랜 교훈이 있다"고 말했다.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도 "이 후보가 곧바로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사과문으로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미 대선은 콩가루가 되고 있다"며 "거대 양당을 대표하는 두 후보에 대한 의혹과 논란은 우리사회 기득권의 윤리와 도덕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정치가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낙담과 좌절만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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