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부, “오미크론 변이 며칠 내 우세종 될 것”
ECDC도 경고…“오미크론으로 유럽 내 사망자 폭증할 듯”
英·프랑스 등 확진자 급등…일부 국가 방역조치 강화 나서
영국의 한 시민이 1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런던 웨스트민스터 브릿지를 건너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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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곧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우려를 낳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연합(EU) 집행부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지속할 것이며 유럽 내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부위원장은 “EU 국가 전체 인구의 66.6%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며 “오미크론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EU가 코로나19 유행을 극복할 힘과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EU 국가에 “백신 회의론과 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유럽질병통제센터(ECDC)도 같은 날 오미크론 변이로 유럽 내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사적 모임을 축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CDC는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다시 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드레아 아몬 ECDC 소장은 “EU 국가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델타 변이 때 고려했던 예측치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 격차를 해소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의 예방을 기대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유럽 국가에서는 기록적인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영국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 7만8610명이 나와 이전 기록을 경신했다. 폴란드에서는 일일 사망자 수가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인 660명을 기록하며 새 방역지침 도입에 나섰다.
영국 시민이 1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런던 시내를 걷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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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프랑스에서도 6만57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 일주일 내 프랑스 평균 확진자 수는 5만명을 넘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다.
제니 해리스 영국 보건 안전청 박사는 오미크론이 이전 코로나19 변이보다 빠른 성장률을 보인다며 며칠 내 영국의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작 이후 우리가 겪었던 가장 큰 위협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와 확진자 수에 비상이 걸린 유럽은 방역 조치를 조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백신 접종을 받은 입국자에도 코로나19 음성 판정 입증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미접종자는 5일간 격리해야 한다. 포르투갈도 자국에 도착하는 모든 항공편 승객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날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헝가리는 5~11세 대상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도 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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