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코로나19 검사소/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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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이전의 다른 변이보다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홍콩에서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가디언 등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진은 이날 기관지에서 채취한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이 기존 바이러스나 델타보다 70배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동시에 연구진은 오미크론이 폐에서의 증식 속도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10분의 1가량 낮다고 전했다.
이는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지만 감염자들이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적다는 걸 의미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과학 저널을 통해 발표하기 위해 동료평가를 거치고 있다.
오미크론은 등장 초기부터 기존에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델타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여겨지며 불안감을 키웠다.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2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전 변이들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최초 보고된 지 불과 3주 만에 최소 77개국으로 퍼진 상태다.
다만 다른 변이에 비해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약 30%가 중증 환자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67%)에 비해 현저히 낮은 비율이다.
하지만 이같은 초기 분석 결과에 전문가들은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과소평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폴 버튼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최근 영국 의회 위원회에서 "오미크론이 현재 바이러스보다 더 가볍고 덜 심각한 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다행히도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아 보이지만 질병을 퍼뜨리기에 아주 적합한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영국 전문가들도 남아공의 중증 환자 비율이 낮다고 해서 안전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오미크론이 증상이 더 가볍다 해도 전파력이 더 높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남아공이 델타 유행으로 인해 자연 면역을 갖고 있고 백신 접종을 어느 정도 진행한 상태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같은 입장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전날 화상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덜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고 해도 감염자 수 자체만으로 또다시 준비가 덜 된 의료 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O 코로나19 기술책임자인 마리아 밴 커코브 박사 역시 "오미크론 감염자도 (다른 변이 감염자처럼) 무증상 감염부터 경증, 또 중증으로 악화해 사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질병 증상을 겪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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