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과·후속조치 취할 것”
임태희 “김건희, 조용히 내조하는 게 좋겠다 판단한 듯”
중앙선대위 핵심관계자, ‘대국민 사과문 발표’엔 “검토 안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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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윤희·문재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이력 의혹에 대해 윤 후보 본인과 김씨가 사과 의사를 나타냈지만,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부인과 반박을 계속하다 여론이 악화하자 내놓은 사과마저 충분치 않다는 여론도 한편에서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후속 입장 발표를 할지를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김씨의 등판 여부도 더 불투명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16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씨에 대한 후속조치를 오전에 논의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가 자신의 허위경력 기재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또다른 중앙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윤 후보의 ‘대국민 사과’ 가능성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오전까지 김 씨 의혹을 두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전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쪽(여권)에서 떠드는 거 듣기만 하지 말고 관행에 비춰봤을 때 어떤 건지 좀 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김 씨가 한 언론과 만나 사과 의향을 밝히자 “국민께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며 자세를 낮췄다.
윤 후보의 ‘옆구리 찔러 절받기식’ 사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윤 후보는 앞서 지난 10월 ‘전두환 옹호성 발언’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며 언론보도를 탓했다. 그러나 반발 여론이 커지고 지지율 하락세에 직면하면서 발언 사흘 만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홍준표 의원은 “어차피 사과할 일을 가지고 깨끗하게 사과하면 될 일을 가지고 무책임한 유감표명으로 얼버무리는 행태가 한두 번이냐. 참 어리석다”고 지적했다.
15일 오전 한국노총 간담회를 위해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건물 밖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한상균 권리찾기유니온 대표(전 민주노총 위원장)를 만나 '근로기준법 개정 촉구 입법청원서'를 전달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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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김 씨의 사과의사 표명에도 논란이 지속되자 국민의힘은 여론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단 자세를 낮추기 시작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의 마음에, 눈높이에 맞지 않으니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TBS라디오에서 “후보자의 배우자가 너무 편하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또 언론은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일정 부분만 뜯어내서 전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다소 결이 다르다.
실제 ‘김건희 리스크’가 불거지기 전후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내림세,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오름세를 보이며, 격차가 더 줄어든 양상이다.
‘김건희 리스크’가 커지면서 김 씨의 공개활동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임태희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서 김 씨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외활동보다는) 조용히 내조를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지 않았나 그렇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대위 차원에서의 배우자팀 신설 여부를 두고 “시스템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앞서 김 씨는 전날 언론에 “(공개활동 여부는)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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