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자체 진상조사 예고…여권발 공세도 부담된 듯
모습 처음 드러낸 김건희…공식 등판 시점은 여전히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가 15일 공개 사과를 내놨다.
지난 13일 YTN과 오마이뉴스 보도로 신상 리스크가 불거진 지 이틀 만이다.
2007년 수원여대 이력서 허위기재 논란이 이어지면서 '김건희 리스크'가 현실화, 윤 후보의 대선행보에도 불똥이 튈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수습을 시도한 모양새다.
무엇보다 대외 노출을 꺼리는 김씨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고 신상 문제에 대해 입을 연 셈이어서 주목된다. 그만큼 사안의 심각성을 무게감 있게 받아들이고 악재 털기에 나섰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김씨는 이날 오후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들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끼실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허위 이력과 관련 청년들의 분노 여론에 사과하겠나'라는 취지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비슷한 시각 성동구 가온 한부모복지협의회를 방문 중이던 윤 후보는 기자들에게 관련 보도를 봤다면서 "적절해 보인다"고 공감을 뜻을 드러냈다.
김 씨의 발언이 보도되고 약 30분 뒤였다.
그러면서 "여권의 공세가 기획 공세이고 아무리 부당하다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의 기대에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미흡한 게 있다면 국민들께는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의 기류와도 사뭇 다른 것이다.
앞서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 앞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현실을 잘 보고, 관행이라든가 이런 것에 비춰서 어떤 건지 물어보고 하시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허공에 손가락을 흔들며 "저쪽(여권)에서 떠드는 얘기 듣기만 하지 마시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대위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주재로 긴급 본부장단 회의를 열고 대응을 논의하는 등 사안을 비교적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김씨의 입장표명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나름대로 제대로 한번 검토해보겠다.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내가 정확하게 검토하겠다"며 자체 진상조사까지 예고한 긴박한 상황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오후 당사를 떠나며 '윤 후보가 김 씨 사과에 대해 적절했다고 평했다'는 질문에 "후보가 그렇게 이야기했으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선대위는 일단 여론의 반응을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인사는 통화에서 "청년층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취업 불공정' 이슈로 몰아가려는 여권 공세에 우려가 컸다"라며 "자세한 배경은 모르지만, 시의적절한 대응이었다고 본다"고 평했다.
일단 신상검증 프레임에서 한발 벗어난다면, 후보 배우자로서의 '등판 준비'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씨는 이날 '윤 후보 배우자로서 공개 활동은 언제 개시하나'라는 질문에는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minary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13일 YTN과 오마이뉴스 보도로 신상 리스크가 불거진 지 이틀 만이다.
2007년 수원여대 이력서 허위기재 논란이 이어지면서 '김건희 리스크'가 현실화, 윤 후보의 대선행보에도 불똥이 튈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수습을 시도한 모양새다.
무엇보다 대외 노출을 꺼리는 김씨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고 신상 문제에 대해 입을 연 셈이어서 주목된다. 그만큼 사안의 심각성을 무게감 있게 받아들이고 악재 털기에 나섰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기자 질문 받는 김건희 씨 |
김씨는 이날 오후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들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끼실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허위 이력과 관련 청년들의 분노 여론에 사과하겠나'라는 취지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김씨가 대선정국에서 언론에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슷한 시각 성동구 가온 한부모복지협의회를 방문 중이던 윤 후보는 기자들에게 관련 보도를 봤다면서 "적절해 보인다"고 공감을 뜻을 드러냈다.
김 씨의 발언이 보도되고 약 30분 뒤였다.
그러면서 "여권의 공세가 기획 공세이고 아무리 부당하다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의 기대에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미흡한 게 있다면 국민들께는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여권의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항변하면서도, 사태가 장기전으로 이어지면 득보다 실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도 보인다.
이날 오전의 기류와도 사뭇 다른 것이다.
앞서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 앞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현실을 잘 보고, 관행이라든가 이런 것에 비춰서 어떤 건지 물어보고 하시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허공에 손가락을 흔들며 "저쪽(여권)에서 떠드는 얘기 듣기만 하지 마시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으로부터 입법청원서 전달받는 윤석열 대선후보 |
선대위 내부적으로도 사전에 조율된 입장 표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관련 보도 직후 상당수 선대위 관계자들이 사태 파악과 대응에 분주했다는 후문이다.
선대위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주재로 긴급 본부장단 회의를 열고 대응을 논의하는 등 사안을 비교적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김씨의 입장표명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나름대로 제대로 한번 검토해보겠다.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내가 정확하게 검토하겠다"며 자체 진상조사까지 예고한 긴박한 상황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오후 당사를 떠나며 '윤 후보가 김 씨 사과에 대해 적절했다고 평했다'는 질문에 "후보가 그렇게 이야기했으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축사하는 김종인 |
선대위는 일단 여론의 반응을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인사는 통화에서 "청년층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취업 불공정' 이슈로 몰아가려는 여권 공세에 우려가 컸다"라며 "자세한 배경은 모르지만, 시의적절한 대응이었다고 본다"고 평했다.
일단 신상검증 프레임에서 한발 벗어난다면, 후보 배우자로서의 '등판 준비'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씨는 이날 '윤 후보 배우자로서 공개 활동은 언제 개시하나'라는 질문에는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화 통화하는 김건희 씨 |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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