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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김건희 "국민께 심려끼쳐 사과"…몸 낮춘 윤석열도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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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서진욱 기자, 안채원 기자] [the30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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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당시 신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 2019년 7월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림을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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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의 경력 및 수상내역 허위 기재 논란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인 15일 관련 의혹에 대해 사과했고, 윤 후보 역시 "국민들게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김건희 리스크'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자신의 코바나콘텐츠 사무실 앞에서 기자와 만나 '청년들의 분노 여론이 있는데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국민께 불편함과 피로감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윤 후보의 배우자로서 공개활동 시작 시점에 대해선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그런 태도는 적절한 걸로 보여지고 국민 눈높이와 기대에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미흡한 게 있다면 송구한 마음을 가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가온 한부모 복지협의회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대변인이 (해명) 입장 표명을 한 것 같던데 그와 별도로 어찌됐든 국민들께서 여기에 대해 대선 후보 부인이 아무리 결혼 전 사인 신분에서 처리한 일들이라고 해도 국민이 높은 기준을 가지고 바라봤을 때 미흡하게 처신한 게 있으면 국민께 송구한 마음을 갖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어쨌든 본인 입장에서 할 말이 많아도, 여권 공세와 기획 공세가 부당하다 느껴져도 국민들께는 송구한 마음을 가지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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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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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에서 태도가 다소 변한 것이다. 윤 후보는 김씨의 사과 표명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와 사전 교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론이 악화함에 따라 당 내부적으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자녀의 '스펙 부풀리기'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와 다른 잣대를 들이대면 '내로남불'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탓이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허위가 아니라는 식의 해명은 국민들이 원하는 말이 아니다"라며 "차후 각종 의혹의 팩트 여부가 가려질지언정 표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 입장에선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일단 고개를 숙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국대다' 토론배틀을 통해 선발된 신인규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시부정과 비리도 불법이고 허위 경력 기재도 역시 불법"이라며 "공소시효 만료는 처벌조건에 관한 것일 뿐 불법은 불법이다. 불법에는 차별이 없다"고 썼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로남불은 피해야 한다. 국민들이 아니라고 하시면 아닌 거다. 국민과 다투는 것보다 더 나쁜 정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다만 민주당의 부당한 의혹 제기엔 시시비비를 가리고 강력 대응한단 방침이다. 이양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이력서 문제를 채용비리라는 식의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침소봉대하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겸임교수는 시간강사와 같은 것으로 계속적 근로관계를 맺는 채용이 아니라 특정 과목 시간을 강의해달라고 위촉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채용 비리 운운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2007년 수원대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산학을 연계한 겸임교수였다. 회사 활동 이력을 쓰는 게 낫겠다는 판단 하에 부사장으로 있던 H사 홍보물의 수상 경력을 기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수상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관련 업계나 학계 사람들은 누구나 그 대회의 규모상 회사나 단체가 수상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고 수상 명단도 외부에 공개되어 있었다"고 했다.

또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석사를 받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경력을 증명하는 재직증명서도 위조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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