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남수단 등 치안이 불안해 위험한 곳을 여행하며 소셜미디어(SNS)에 이 소식을 전한 영국인 대학생 마일스 로틀리지.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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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지난 8월 아프간 수도 카불로 여행을 갔다가 철없는 소셜미디어(SNS) 활동으로 뭇매를 맞았던 영국의 한 대학생이 이번엔 ‘여행금지국가’인 남수단으로 떠났다.
15일 영국 버밍엄 출신의 대학생인 마일스 로틀리지는 트위터 자기소개에 “현재 남수단에 있다”고 밝혔다. 마일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로 향하는 비행기를 탄 후 남수단으로 넘어갔다.
그는 영국 일간지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수단이 혼란스럽다는 말을 듣고 이를 직접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에 수단을 방문하고 싶었다”는 발언을 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마일스는 또 트위터에 남수단 돈다발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남수단에 온 첫날부터 날씨가 좋았고 사람들은 매우 친절했다”며 “나는 안전하다고 느꼈다. 남수단을 무조건 추천한다”고 적기도 했다.
마일스가 지난 8월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던 중 탈레반의 무장 호송 차량과 찍은 셀카.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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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이 트윗을 올린 지 하루도 안 돼 “내가 가진 돈이 고갈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내가 남수단에 있다면 나는 망할 것이다. 모험을 좋아하고 위험을 신경 쓰지는 않지만, 불행하게도 내일 케냐로 떠날 예정”이라고 올렸다.
또 남수단 여행 과정에서 북부로 여행을 두 차례 시도했으나 현지 군인들로부터 저지됐다는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영국 외교당국은 2011년 독립한 이후 내전과 각종 폭력 사태로 얼룩진 남수단으로의 여행 금지를 권고한 상태다.
앞서 마일스는 지난 8월 주변의 만류에도 아프간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면서 고립됐다. 그는 당시 “나는 죽음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고 그것을 받아들였다”며 “이 여행은 하나님의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내가 죽는다면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행복하고 종교적이며 자랑스럽게 죽을 것이라고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다”고 인터넷 스티리밍을 통해 발언한 뒤 외부와 연락이 두절돼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샀다.
마일스는 이후 UN의 도움을 받아 안가에 피신해 있다가 영국군 수송기를 타고 가까스로 탈출했다. 그러나 그는 탈레반의 점령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탈레반의 무기와 함께 찍은 사진이나 영국 대피 당시 수송기 내부에서 촬영한 영상 등을 SNS에 공개해 영국인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번 남수단 여행은 당시 그를 따라 카불에서 대피했던 수단 현지인으로부터 초대를 받아 이뤄졌다고 한다.
그는 과거에도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한 러시아(구 소련) 체르노빌을 방문한 사진을 자랑스럽게 SNS에 올리기도 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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