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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전세계 1월 '오미크론 해일'…델타·독감 동반 '트리플 타격'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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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전파력 위력…美 일주일새 감염 7배 급증

각국 병상대란 땐 치명률 떠나 의료체계 대위기

뉴스1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하바롭스크발 여객기를 이용한 승객들이 열화상 카메라상에서 붉게 보이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는 낮은 온도는 파랗게, 높은 온도는 붉게 보인다. (열화상 카메라 촬영) 2021.11.2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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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정윤미 기자,김지현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각국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내년 1월 오미크론발 'n차' 유행이 절정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오미크론의 중증도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지만, 환자 수가 많아져 의료체계 압박이 심해지면 바이러스 자체 치명률과 별개로, 위험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美 "최악의 경우 내년 1월 '트리플' 타격"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감염 상황 모델링 결과, 최악의 경우 1월 미국이 오미크론과 델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리플 타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모델링에 따르면 미국내 신규 확진자의 오미크론 감염 비중은 지난 4일 0.4%에서 11일 2.9%로, 일주일 만에 7배 급증했다. 뉴욕과 뉴저지는 이미 신규 확진자의 13%를 차지하는데, 15일 새 수치가 발표되면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델타 감염이 계속된 상태에서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 오미크론까지 가세하면 이미 긴장된 의료체계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고 이날 브리핑에 참여한 보건 당국자들은 지적했다.

이번 모델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두 번째 시나리오로는, 내년 봄 독감 유행이 비껴가고 델타가 수그러든 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오미크론발 유행이 예측되기도 했다. 이 경우 다행이지만, 정책을 짤 땐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한다.

CDC 모델링은 실시간 발병 예측 및 분석 기법으로, 로셸 월렌스키 국장이 직접 임명한 전문가들이 지난 8월부터 수행해 왔다. 미국은 물론 영국과 덴마크, 노르웨이 등 다른 나라의 데이터와도 일치한다고 WP는 전했다.

오미크론이 발견되기 한 달 전부터 전 세계 확진자 증가세를 견인하며 재유행을 겪어온 유럽에서는 이미 전날부터 경고음이 커지던 터다.

◇英 "런던 우세종…연말이면 하루 100만 명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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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지하철 모습. 승객 중 일부가 마스크를 미착용한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대중교통 및 상점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 AFP=뉴스1 © News1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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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보건안전청(HSA) 수석의료고문 수잔 홉킨스 박사는 이날 의회 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해 "연말이면 영국의 오미크론 일일 확진자 수가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HSA에 따르면 영국의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 수는 전일 기준 4713명이지만, 이는 정확한 수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HSA도 실제 확진자 수가 집계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일 영국의 전체 코로나 확진자는 5만4661명이었는데, 최근 코로나 확진자 표본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S유전자탈락률이 20%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1만1000명 정도가 오미크론 감염자로 추정된다. 그런데 오미크론 감염자 수는 2~3일마다 2배꼴로 증가하고, 이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게 HSA의 분석이다.

이를 토대로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전일 의회에서 "지금 매일 20만 명씩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자비드 장관은 "현재 오미크론은 영국 내 감염 사례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수도 런던에서는 44% 이상"이라며 "런던에서는 오미크론이 48시간 내에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2일 연설에서 "오미크론 '해일'이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도 내년 1월이면 오미크론발 6차 유행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마르틴 허쉬 파리 AP-HP 병원장은 RTL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덴마크 방역 당국인 세럼인스티튜트도 이번 주 안으로 오미크론이 델타를 넘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유럽에서는 이미 오미크론 확산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다.

◇WHO "대부분 국가에 퍼져…며칠 내 우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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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특별 세션에서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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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77개국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실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오미크론은 아직 보고되지 않은 국가에도 대부분 퍼져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전에 다른 변이에선 볼 수 없었던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압디 마하무드 WHO 전문가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 이미 n차 대유행을 겪는 점을 들어, "오미크론이 며칠 내로 전체 감염자의 과반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WHO는 오미크론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환자들이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는 전언 등에 근거해 중증도와 치명률이 낮다는 주장이 무성하게 퍼지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전문가는 "가벼운 질병이란 속단은 금물"이라며 "연말연시 많은 사람이 모이면 감염률이 올라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도 "오미크론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며 "증상이 덜 심각해도 확진자가 늘면, 준비되지 않은 의료체계는 또다시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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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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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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