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상공세…대선정국 핵으로
與 “한두 글자씩 고쳐 경력 성형”
“청년들 허위이력서 작성법 배울판”
“사기혐의...포괄일자 공소시효 남아”
김종인 “길게 끌일 아냐...금명 정리”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의 부인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한 도덕적 기준 가져왔다. 과연 김건희 씨가 퍼스트 레이디가 된다면 우리 국민은 그분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겠나”며 “청년들은 실업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허위이력서를 작성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 막기 위해선 윤 후보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 “김건희씨가 허위 경력 기재를 통해 대학의 겸임교수 등 직책들을 맡았다. 이는 범죄행위다. 허위 사문서 작성·행사에 해당한다”며 “일부는 사문서 위조 혐의도 있고 사기 혐의도 있다. 2015년도 건은 시효기간이 남아있다.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사안은 포괄일자라고 하는데, 전체 범죄 중에서 부분적으로는 소멸이 됐지만, 전체적으로는 시효가 소멸이 안됐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등에 따르면 김씨는 한림성심대·서일대·수원여대·안양대·국민대 모두 5개 대학에서 시간강사·겸임교원 등으로 재직했다. 그런데 각 대학 강의를 위해 제출한 김씨의 이력서에 허위 또는 과장 된 것으로 의심받는 부분이 12곳이나 된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김씨 스스로 ‘허위’라는 점을 인정한 수원여대 겸임교원 지원 당시 제출한 이력 가운데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는 직함 자체가 존재치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수상 경력 역시 단체가 받은 수상경력을 개인이 받은 것으로 썼다는 정황도 나왔다.
또 민주당의 주장에 따르면 김씨는 안양대 겸임교원 지원 당시에 자신의 이력에 ‘영락고 미술교사’라고 기재했으나 확인 결과 영락여상(현 영락의료과학고) 미술강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대 겸임교수 지원서에도 김씨는 ‘서울대 경영학과(전공)’이라고 썼으나 확인결과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6개월코스) 경영전문석사를 한 것이 전부였고 한국폴리텍대학 강서캠퍼스 부교수(겸임)이라고 썼으나 확인 결과 산학겸임교원이었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부교수는 정직 교수인데 반해 산학겸임교원은 계약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허위 이력이 드러난 것만 12개다. 공통점도 있는데 한두 글자 씩만 고쳐 신분을 성형하는 사기의 기술이었다. 한림성심대는 한림대로, 영락여상은 영락고로,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서울대 경영학과로 바꾸는 방식”이라며 “특히 서울대 경영학과 이력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전문석사(6개월짜리)를 거짓으로 쓴 것인데, 윤석열 후보 본인도 자신의 부인 학력에 2019년 ‘서울대 경영학 석사’라고 말했다. 사실상 위증이었다”고 비판했다.
김씨의 돌발적인 언론 인터뷰와 영상에 국민의힘 선대위도 곤혹스러워 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보훈을 말하다’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길게 끌 일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 내일 중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도 “대통령을 뽑는 것이지 부인을 뽑는 것은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기자들의 ‘조국 수사와 잣대가 다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조국사태 기준과 이 기준이 무엇이 안 맞는지 잘 납득을 못하겠다”고 말했고, 김씨의 등판 시점에 대해선 “언젠가는 공개하리라고 본다. 공식으로 나타나지 않았지만”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 “최대한으로 해명하고 성실하게 답변하는 상황이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 “(김건희씨가) 개인적으로 감정관리를 못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후보자의 배우자가 너무 편하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다”고 말했고,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평범한 인생을 살아오지 못했다면 불법행위는 수사하고 유죄가 나오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희·문재연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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