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의원, KBS 라디오서 “국민이 정치인보다 수준 높아…국민께 고백해 마음 이끌어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경북 포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에서 시민 등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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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자 당 내의 대표적인 소신파로 꼽히는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15일 순간의 발언으로 민심을 움직일 수 있다고 대선 후보가 판단한다면, 오히려 국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지역주의에 편중되는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른바 ‘우클릭’으로 비치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근 발언에 대해 “그런 입장 때문에 국민의힘 표 후보한테 갈 게 우리 당 후보에게 오고, 표심을 좌우할 거라고 생각하면 국민의 민도를 너무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미 국민은 여러 상황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정도에 이르렀다”며 “정치인들보다도 수준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의 ‘전두환 공과(功過)’ 발언 관련, 이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부적절하다”며 “왔다갔다한다”고 비판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호남 가서는 호남에 어쩌구 말씀하시고, 대구 가서는 어쩌구 하고, 그것이 너무 지역주의에 편중되어 있는 얘기를 하면 결국 우리가 지역주의를 오히려 부추기는 것 아니겠느냐”고도 물었다.
이 같이 말하기에 앞서 이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공과’를 논하는 자체가 국민의 인식과 동떨어져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민의 보편적 가치와 반하는 심지어 학살범이라고까지 비판을 받지 않느냐”면서, 이 후보의 발언을 ‘역사적 인식의 지역적 차이를 좁힌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 안민석 의원을 향해서는 “균형 있는 효과는 어느 경우나 필요하겠지만 지금 이 시점에 그거(두둔)를 하는 게 마땅한가”라는 의문을 남겼다.
이 후보의 우클릭 행보가 전략적으로 유효하다는 시각 또한 “한낱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계산에 불과하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나아가 이 의원은 “정직하고 일관되고 능력 있고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고, 국민께 솔직하게 고백해서 마음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박정희 대통령 시대와 같은 영적 또는 일반적 리더십이 필요한 때가 아니고, 사회 각 부분에 발전된 부분의 협업을 이끌어내는 ‘협업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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