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한 경위 확인 중” / “(자신을) 돋보이려고 한 욕심. 그것도 죄라면 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과거 허위 이력과 수상 경력을 교수 임용 지원서에 기재해 임용됐다는 의혹 일부를 인정했다. 그러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결혼 전 일인데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건 과하다”고 두둔했다.
이 대표는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후보 배우자의 문제에 많은 관심들이 있겠지만, 거론되는 대부분(허위 경력, 가짜 이력)이 후보와 결혼하기 전 한참 전에 있던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윤 후보가 도의적 차원에서 입장 표명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되묻자 그는 “나중에 필요한 지점이 있으면 할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그럴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과오로 전과가 4개 정도 있다”꼬집으며 “그렇다고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 매일 사과하라고 종용하지 않는다. 대선이라는 게 후보와 후보 가족을 모두 평가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전과 있는 걸 모르고 뽑는 사람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거론하며 “모든 건 상대평가”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의 이전 토론 실력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치가 높았을 때는 타박했지만, 요즘은 실력이 올라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면서 “이미 1년 가까이 우리 후보 배우자(김건희씨)에 대해 여권과 주변에서 많은 공격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직접) 후보의 배우자를 실제로 만난 결과 대중에게 노출돼도 지금의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보다는 좋은 모습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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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YTN은 이날 김씨가 지난 2007년 수원여자대학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기재한 각종 경력들이 허위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해당 지원서에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기재했는데, 매체 취재 결과 해당 협회는 지난 2004년 6월 설립된 단체로 김씨가 근무하기 시작했다고 적힌 시점보다 2년 뒤에 만들어졌다. 또한 협회 관계자는 해당 협회에 ‘기획팀’이나 ‘기획이사’는 없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또 지원서에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적었는데, 주최 측은 개명 전 김씨의 이름인 ‘김명신’으로 응모된 출품작 자체가 없었다고 확인했다.
김씨는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에서 2004년과 2006년 특별상을 받았다고 기재했지만, 해당 경연은 개인이 아니라 업체 출품 형태로 진행된다. 이에 출품업체 대표는 김씨가 2004년 당시 이사로 재직하고는 있었지만 당시 출품작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자신을)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며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가짜) 수상 경력을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고 강변하며 “저는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고 취재진에 여러 차례 반문했다고 한다.
김씨는 ‘자신의 채용으로 누군가는 피해를 봤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해봤느냐’는 지적엔 “그런 일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저도 누군가의 소개를 받아 지원한 것”이라고 답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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