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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난민들, 나와 다른 존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바라봐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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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2021 연말 언론 시사회' 개최

'헬프 시리아' 사무국장 "다양한 배경 가진 이들 어울려 사는 사회 되길"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난민들도 그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답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연합뉴스

시리아 난민 구호단체 '헬프 시리아'의 압둘 와합 사무국장
13일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가 주최한 '2021 연말 언론 시사회'에 참여한 시리아 난민 구호단체 '헬프 시리아'의 압둘 와합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제공]


13일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가 주최한 '2021 연말 언론 시사회'에 참여한 시리아 난민 구호단체 '헬프 시리아'의 압둘 와합 사무국장은 "난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여기는 시선을 느낄 때가 있다"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상영한 유엔난민기구 제작의 난민 다큐멘터리 영화 '소속(Belonging)'에서 보조감독으로 활동한 와합 사무국장은 "10년 넘게 한국에 살면서 '난 한국인인가, 시리아인인가'라는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해왔다"며 "이 영화를 통해 '난 양국 모두에 속했으며,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답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난민과 해외 입양인, 실향민, 무국적자 등 고향을 떠난 이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결여된 소속감'을 주제로 한 집단에 속하길 원하는 이들의 고민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 최초 시리아인 유학생'이라는 타이틀로 대중에게 알려진 그는 "한국에서도 난민 혐오 발언을 종종 접하곤 했다"며 "당부하고 싶은 사실은 '일반화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사는 시리아인이 1천500명이 넘고, 이들 모두 입국 이유와 하는 일, 사는 곳 등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다"라며 "그러나 한 명이 나쁜 일을 하면 '모든 시리아인은 그렇다'고 일반화된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내전이 악화하면서 난민에 대한 시선 또한 악화한 것을 느꼈다는 그는 "출신과 정치, 인종 등이 어떤지 먼저 묻지 말고, 그냥 나 자신으로만 봐달라"고 호소했다.

영화를 제작한 폴 우 감독도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작품을 기획하면서 모든 사람은 같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정체성을 둘러싼 고민은 (이방인뿐 아니라) 모든 이의 보편적인 숙제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했다"며 말했다.

그는 "난민이 올바르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소속감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사회가 날 필요로 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함께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시리아 난민 구호단체 '헬프 시리아'의 압둘 와합 사무국장
13일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가 주최한 '2021 연말 언론 시사회'에 참여한 시리아 난민 구호단체 '헬프 시리아'의 압둘 와합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제공]


한국 출생 스웨덴 입양인으로 영화에 출연한 소니 요르겐슨은 "영화를 통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소속감'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할 수 있었다"며 "굳이 난민이나 입양인이 아니더라도 많은 이가 공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제임스 린치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와 이집트 난민 출신의 무삽 다르위시 인권 활동가, 사라 아흐메드 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됐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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