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vs “커튼 뒤 내조” 온도차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 특보단장을 맡은 안민석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씨와 관련한 허위 경력(의혹)을 몇 건 제보 받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씨 측의 주가조작 논란, ‘쥴리’ 논란, 허위 학력(논란) 등이 검증 내지 수사 과정에 있다”며 “윤 후보도 상당히 긴장할 것으로, 김 씨가 등판을 않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씨에게 따라붙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코바나콘텐츠 협찬 의혹 등을 재차 거론했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는 김 씨와 윤 후보 장모 최은순 씨가 경기 양평군 부동산 5개 필지를 차명 소유·관리한 정황이 나왔다고 했다. 여권 성향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김 씨를 향해 “커튼 뒤에 숨을 때가 아니다”며 “소통하고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TK 방문 내내 배우자 김혜경 씨와 ‘케미’를 과시해 윤 후보와 김건희 씨와의 대비 효과도 누렸다. 김혜경 씨는 이 후보보다 하루 먼저 TK를 찾아 대구·상주·경주에서 개별 일정을 소화했다.
민주당의 직·간접적 압박 속에서 국민의힘은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윤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만큼, 지금 변수를 만들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당장은 ‘방어모드’에 나섰다. 전주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김 씨 관련 의혹 제기는)여당의 네거티브 공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경진 선대위 상임 공보특보 단장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검찰총장)청문회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문제가 없다’고 강변했던 내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측의 ‘양평 토지 차명’ 의혹을 놓곤 “명백한 허위”라며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키도 했다. 김 씨와 직접 만났다는 이준석 대표도 전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대 당이 묘사하고 싶어하는 ‘김건희 리스크’ 형태의 이미지 씌우기는 온당치 않고 잘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씨의 향후 행보를 놓고는 당내 인사들 사이 온도차가 감지된다.
김근식 국민의힘 선대위 정세분석실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당당히 나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지난주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윤 후보가 (대선에)나올 때 (김 씨가)굉장히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며 “너무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는 아마 커튼 뒤에서 후보를 내조하는 역할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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