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고 접수 5분 뒤 현장 도착…“이미 흉기에 찔린 상태”
4층서 뛰어내려 도주…옆집 숨었다 검거
4일 전 성폭행으로 신고…경찰, 보복범죄에 무게
[헤럴드경제] 교제하던 여성의 집에 찾아가 가족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이 검거됐다. 여성의 어머니는 숨졌고, 10대 남동생은 중태에 빠졌다. 여성은 신변보호 대상자였지만, 가족들을 겨냥한 범죄는 막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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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모(26)씨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오후 송파구 잠실동의 한 빌라 4층 A(21)씨의 집을 찾아 A씨의 어머니(49)와 남동생(13)의 가슴과 목 등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이날 외출 중이던 A씨의 아버지는 오후 2시 26분께 112에 “와이프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집에 들어온 것 같다”며 “남성 목소리와 다 때려 부수는 소리가 들린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5분 뒤인 오후 2시 31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소방과 함께 잠겨있는 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가 집 안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A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을 발견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이미 피해자들이 흉기에 찔린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어머니는 곧 숨졌다. 남동생은 치료를 받고 있으나 출혈이 심해 중태다.
경찰 도착 후 이씨는 집 창문을 통해 4층에서 건물 밖으로 뛰어내렸다. 길에 흉기를 버린 뒤 비어 있던 옆 건물 가정집 2층 문을 부수고 침입해 안방 장롱에 숨었다가 오후 2시 51분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신변보호 대상자로 등록돼있던 A씨는 이날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다.
경찰은 보복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6일 이씨를 성폭행 혐의로 다른 지역 경찰서에 신고한 뒤 신변보호 대상자로 등록됐다. 스마트워치도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 본인이 아닌 가족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호 조치가 없었다. 당시 이씨에 대한 구속 등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씨가 이별을 통보받고 성범죄로 신고당한 데 앙심을 품고 A씨에게 보복하려고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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