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의혹·법적 리스크 부각
권인숙·추미애 “검증 필요해”
2019년 7월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김건희씨.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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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 ‘문고리 권력’ ‘쥴리의 강’이라는 표현을 동원하며 검증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생활 논란을 넘어 김씨의 비선 의혹과 법적 리스크를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와 관련된 여성들의 과거 이력에 대해 가십성 폭로가 이어지는 것은 문제고 기본적인 사생활과 존엄성은 보호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김건희씨의 경우는 사생활 검증의 차원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오히려 그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강사) 허위이력 기재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계속해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의혹을 검증할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국모를 뽑는 시대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 발언은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모를 선거하는 것이 아니잖나” “너무 여성들에게 가혹한 거 아닌가”라고 말한 내용을 겨냥한 것이다. 김씨 검증 요구를 여성 사생활 공세로 몰아가 차단하려는 국민의힘 대응을 비판하는 차원이다.
권 의원은 “김씨는 단순한 여성이 아니라 김종인 위원장과 윤석열 후보 사이 갈등을 봉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중앙일보 보도가 있을 정도로 그 어느 정치인 보다 막후에서 정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우리는 이미 지난 박근혜 정부를 통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국정을 무참하게 농단한 결과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김씨를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였던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에 빗댄 것이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과거 무엇으로 불렸는지 궁금하지 않지만,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고리 권력’으로서 배우자 김씨에 대한 공적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죄를 지었다면 죗값은 누구나 치러야 하는 것도 법치국가의 최소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SNS에 “‘조국의 강’은 실체가 없으나 ‘쥴리의 강’은 실체가 있다”며 “‘조국의 강’은 바닥까지 긁어내고 다 파내도 표창장 한장 남았지만 ‘쥴리의 강’은 파도파도 끝이 안보이고 그 무엇으로도 덮어질 것 같지 않다”고 김씨 검증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쪼개기 불기소, 서면조사 이런거 하지말고 김씨를 정공법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SNS에도 “김씨 인격을 존중한다. 여혐(여성혐오)을 반대하고 여혐이라며 주제를 비트는 것도 반대한다”면서 “김씨는 고위공직자 출신 배우자로 재산공개를 했고 또한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도 재산공개 대상 신분이다. 성실하게 공개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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