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대전 노은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되고 있다. 김정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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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대전 노은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되고 있다. 김정남 기자"아마 전국에 있는 모든 학부모님과 학생들, 저까지 다 긴장하는 순간일 겁니다. 어느 정도 가채점 결과를 알고계시겠지만 실제로 보면 점수가 주는 압박감과 슬픔, 누군가에게는 기쁨도 될… 그 자체에 너무 의미 부여하지 않기 바랍니다. 숫자가 여러분의 12년을 다 설명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10일 대전 노은고등학교 김태호 교사가 학생들을 부드럽게 다독였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성적표 배부가 시작됐다. 세월에 따라 입시 양상도, 수능 과목도 변화를 거듭해왔지만 성적표를 받아들 때의 긴장된 표정만큼은 다르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코로나19로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급별 등교시간을 달리하고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한 뒤 출입하도록 했다.
전날 법원이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의 20번 문항 정답 결정을 유예하라고 결정하면서, 생명과학Ⅱ 응시생 6515명에게는 이 과목 성적만 공란으로 처리된 성적표가 전달됐다.
첫 문이과 통합형에, 이른바 '불수능'으로 꼽힌 데다 생명과학Ⅱ까지 말도 탈도 많았던 이번 수능. 수험생 이강(18)군은 "가채점한 대로 나왔다"면서도 "모든 과목이 평소 모의고사나 기출문제 풀었을 때보다 난이도가 높았고 그래서 점수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낮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수험생 연은빈(18)양은 "수학의 경우에 특히 킬러 문제(고난도 문항)보다 준킬러 문제(고난도 문항 바로 아래 수준)가 어려워 시험장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며 "원점수는 떨어졌는데 등급은 비슷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이 성적을 살펴보고 있다. 김정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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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이 성적을 살펴보고 있다. 김정남 기자교사들은 진학지도에 고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준석 입시지도담당교사는 "올해는 특히나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다 보니, 너무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하나의 데이터로 결과를 내려고 하지 않고 여러 데이터로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될 것 같다"며 "수시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사례를 살피고 정시 상담할 때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상위권의 경우 국어 만점자 표점 인원이 적기 때문에 국어 때문에 변별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능 성적표 배부에 이어지는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와 정시 원서 접수 등이 올해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성적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남은 입시 일정에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대학들을 만나 협의하고 빠른 시간 내에 향후 대입 일정 등 필요한 사항을 안내하겠다고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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