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자물가 상승·조기테이퍼링
환율 상승 압력↑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최근 1170~1180원선에서 약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던 원·달러 환율이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계기로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 (자산매입 축소)등 메시지가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10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2.8원 오른 1177.3원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올라 출발한 뒤 장 초반 117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다소 안정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산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빗나갔다. 오히려 관광산업으로 타격을 입은 신흥국 자금이 국내시장으로 유입돼 환율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선 지난달부터 외국인의 매수 흐름이 두드러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제한했다. 지난 9일에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외국인은 36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7일부터 3일 연속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외국인이 4주 연속 국내 주식 순매수를 한 것도 수급적 측면에서 환율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다만 다음주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테이퍼링 속도에 따라 환율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200원 돌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월 환율이 1200원을 웃돌자 구두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이후 1200원이 강한 저항선이 된 상태다.
오 연구원은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발언이 가시화되면 달러화 방향성 자체가 강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 기조 지속 여부, 미국의 통화긴축 스탠스 등이 1200원 돌파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점도표에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정도의 신호가 있다면 환율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 부분을 보면 수출과 경상수지가 모두 양호하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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