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보당국…"러, 나토 상대 하이브리드 전쟁 감행할 수도"
위성에 포착된 러시아 서부 국경 지역 지상군 장비 |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움직임에 반발해 침공을 감행할 경우 대규모 사망자와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서방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매우 많은 수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며 "공격으로 파괴되는 지역이 넓어질수록 사망자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하는 과정에서는 1만4천 명이 사망하고 140만 명가량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고 있는 나토를 상대로도 무력 도발을 포함해 사이버 공격, 하이브리드 전쟁 등을 단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기존의 무력 충돌뿐 아니라 정치적 수단까지 함께 활용한 전쟁 방식이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전쟁은 유럽으로 번질 수 있다"며 "전쟁이 한 지역에만 국한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망을 두고 대규모 피해 사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토니 라다킨 영국 국방참모총장도 지난 7일 "러시아가 전면전을 감행한다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충돌이 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군사 위협이 고조되자 혹독한 경제적 보복을 예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서부 지역에서는 계속해서 군사력 증강이 이어지고 있다.
서방 정보당국은 현재 약 10만 명가량의 러시아군 병력이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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