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내일은 국민가수'의 투표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결승전 당시 불거졌던 문자투표 집계 연기의 참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경연 프로그램에 대한 TV조선의 연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최근 TV조선 예능 프 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약칭 국민가수)'가 부정 투표 논란에 휩싸였다. 투표에 참가한 계정의 일부가 허위 정보로 기재된 중복 투표였음이 드러난 것이다.
의혹은 지난 7일 '국민가수' 투표를 집계하는 쿠팡플레이 측의 공식입장을 통해 확인됐다. 쿠팡플레이 측은 "'국민가수' 응원투표 현황을 계정 생성 시기, 입력된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번호, 본인인증 여부 등 회원 가입정보, 계정의 서비스 이용기록, IP 주소 등 제반 정보를 기술적 방식을 통하여 철저히 조사했다"며 "3일까지 전체 투표 중 1% 미만의 투표가 허위 정보를 이용하여 생성된 불법 계정을 통하여 중복적으로 이루어진 투표로 판단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쿠팡플레이 측은 '국민가수' 방송사인 TV조선 측과 협의해 기존의 투표 집계를 바로 잡고 중복 투표 내역이 참가자 순위 및 당락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깨진 시청자들의 신뢰를 다시 붙이긴 요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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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TV조선 측에서 경연 프로그램 투표 집계와 관련해 논란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큰 인기를 끌었던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약칭 미스터트롯)'의 경우 생방송으로 진행되던 결승전에서 문자 투표 집계가 다 끝나지 못한 참사가 발생했다. MC 김성주는 당황한 표정으로 우승자 발표를 연기하겠다고 밝혔고 애청자와 출연자들은 당혹감을 넘어 황당함마저 느낀 채 우승자 발표를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 시간이 흘러 '미스터트롯'의 우승자는 집계 끝에 임영웅으로 발표됐고, 결승전에 진출한 TOP6 멤버들과 함께 활동까지 마쳤다. 여전히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의 인기가 공고한 만큼 결승전 발표 연기의 충격도 팬들에게 생생한 바. 이번에는 단순 발표 연기를 너머 중복 투표라는 부정 행위가 포착돼 다시 한번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공정한 투표 결과는 정확한 집계부터 시작된다. 트로트는 물론 장르를 불문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공정성은 제작진이 마련한 체계적인 시스템과 규칙으로 지켜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가운데 TV조선은 두 번이나 실수를 저질렀다. '미스터트롯' 결승전에서는 투표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즉각적인 집계에 실패했고, '국민가수'에서는 부정행위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다.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으나 유독 한 방송사에서만 두 차례 투표 관련 문제가 불거진 상황. 더 이상 실수로 치부하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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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국민가수' 부정 투표 논란을 대하는 TV조선 측의 안일한 태도가 이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투표를 집계하는 쿠팡플레이 측은 부정행위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논란을 정면돌파하려는 시도라도 했지만 TV조선과 제작진은 이와 관련 별도의 입장이나 사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미스터트롯' 결승전 참사 때도 마찬가지. 당시에도 빛난 건 TV조선의 대응이 아닌 MC 김성주의 달변이었다. 어마어마한 양의 문자 투표가 쏟아졌고, 지금 집계가 끝나지 않아 생방송임에도 결승전에서 우승자를 발표할 수 없다는 짤막한 내용이 전부였던 상황. 김성주의 노련한 진행과 침착한 대응이 시청자의 분노를 간신히 가라앉혔고 발표를 기다리게 만들며 논란을 해프닝으로 일단락시켰다.
다시 한번 발생한 투표 관련 논란에 TV조선은 침묵과 쿠팡플레이를 통한 대리 사과 등 '먹금'으로 일관하는 상황. 이렇듯 안일한 태도에 경연 프로그램을 방송할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 monamie@osen.co.kr
[사진] TV조선, 쿠팡플레이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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