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형수 욕설'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맥락을 보면 뿔이 엄청났고, 감정 조절을 못해서 그렇게 미러링했구나 이해할 수 있다. 이제 안 그런 것 같다. 그러면 됐죠. 뭐"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개인이든 공직자든 (그런 욕설은) 안 올리는 게 제일 바람직하고, 입에 올린 것 자체가 좋은 일은 아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해 4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정치평론가로서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날 라디오 방송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 후보의 전과 4범 범죄 경력 등에 대해서도 "서울 시내에서 살살 달리는 페라리는 흠이 없지만 오프로드로 다니는 차들은 돌도 튀고 유리창에도 금이 가고 그런 흠이 있다"며 "원래 갖고 있는 자동차의 구조적 결함은 리콜해야 하지만 운행 과정에서 부품 문제나 겉이 깨진 건 수리하면 되고, 고쳐 나가면 된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은 잘못된 거지만 나머지는 다 상처"라며 "그건 흠결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최근 전 국민 재난지원금, 기본소득 등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자 '오락가락'이라는 비판이 나온 데 대해선 "왔다 갔다 한 게 아니고 이재명이라는 정치인, 행정가가 일하는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목표를 설정하고 여건이 안 된다고 하면 한발 물러선 다음 권한을 확보하고 밀어붙이기 위해 밑자락을 깔아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그건 잘한 일"이라며 "하나도 가져오지 못하게 법을 만든 사람들이 지금 와서 그러는 건 아무리 정치가 검투장 같은 면이 있어도 좀 낯 뜨거운 게 아닌가 한다"고 국민의힘을 공격했다. 한편 유 전 이사장은 이날 방송이 민주당이나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이 아닌 '개인 유시민'으로서 출연한 것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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