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형' 선대위 구성 윤석열, 이재명과 유일한 차이점 '부인 행보'
등판 여부 엇갈린 전망 속 "타고난 감각으로 어려움 잘 극복할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찰총장 임명 당시 청와대에서 부인 김건희씨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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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이 우여곡절 끝에 '완성형'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며 대선 준비를 본격화했음에도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는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윤 후보의 행보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명확히 차이나는 부분이 김씨 관련 문제인데, 정치권에서는 김씨의 등판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그 시점이 언제인지를 두고서는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9일 야권에 따르면 김씨는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도래하는 2월 중순쯤에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다.
김씨의 등판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마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윤 후보가 정치판에 처음 나올 때 굉장히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전면에서 하는 것보다는 아마 커튼 뒤에서 후보를 내조하는 역할에 역점을 더 두지 않겠나"고 말했다.
반면 선대위 정책총괄상황본부 김근식 정세분석실장은 "당연히 등장을 해야 하지만 지금 진행 중인 사건이 있다"며 "개인적 생각은 (관련 수사가) 종결이 되면 적당한 시점에, 국민들 앞에 당당하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엇갈린 전망 속 무게는 적절한 시점에의 '등판'으로 쏠린다.
김근식 실장 말대로 김씨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현재진행형이다. 대표적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김씨를 제외한 관계자들을 재판에 넘기면서도 "김씨의 본건 가담 여부는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도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김씨를 상습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씨가 당장 등판할 경우, 여론의 관심은 김씨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등판 전임에도 김씨를 향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취하는 민주당 상황을 고려하면 김씨가 본격 링 위에 올라설 시 공세 수위는 '십자포화' 수준으로 격상될 수밖에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5일 전북 정읍시 성광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2021.12.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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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후보 윤석열'을 상징하는 대표 공약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씨의 등판으로 여론의 관심이 김씨에게 쏠린다면 국민의힘이나 윤 후보 입장에서는 득이 될 게 없는 구조다.
그렇다고 대선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윤 후보 입장에서 '플러스' 요인은 아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는 낙상사고 및 이와 관련한 루머 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인 바깥 활동에 나서며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이 후보의 연락을 받고 깜짝 출연하며 부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후보의 아내 김씨는 언론 인터뷰 등 이 후보를 도울 수 있는 활동은 가리지 않고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탈함과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이 후보가 가진 약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편에서는 '절묘한 타이밍'에 김씨의 등판을 점친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점은 2월 중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개시되는 때다.
수사기관이 관련 사건을 이때까지 종결하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쏟아지는 각종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 논란을 무마한 후 여러 유세현장에서 '남편'의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깜짝' 등장인 만큼 여론도 김씨의 의혹에 집중하기 보다는 선거 과정에서의 역할과 언행에 더 큰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이보다 이른 내년 1월 중 등판이 예상되기도 하나 적어도 이달 내 등판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중론이다.
권성동 당 사무총장은 "아마 조금 자신감이 생기면 대중들에게 자기를 선보이리라, 이렇게 보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후보 투표전략에 도움이 되는 시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김씨의 등판에 관심이 상당히 크면서도 일각에서는 등판 후 과연 냉혹한 정치권의 현실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란 걱정도 많이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김씨를 잘 아는 사람들의 말을 종합하면 상당히 감각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등판 후에도 여러 어려움들을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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