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충북충남도민회 주최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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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호남과 청년을 겨냥한 행보에 나섰다. 보수의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호남을 향해서는 “홀대론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고, 대학로를 찾아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 청년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이레오피스텔에서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호남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절대 호남 홀대론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지난 10월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을 빚었던 것을 의식한 듯 민주주의 역사에서 호남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5·18(광주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피로 지킨 항거”라며 “호남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엄청난 공로를 세웠고, 시대가 나아갈 길을 밝히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노 위원장은 지난 5월18일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볼 수 있다’는 취지의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이 민간인 신분으로 한 얘기들에 대해 선대위에서 전반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충청 민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재경광주전남향우회 간담회 직전 충북·충남도민회가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공동주최한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에 참석해 “충청은 선대부터 500년간 살아온 뿌리이자 고향”이라며 “충청은 늘 대한민국의 중심을 잡아주는 곳이고, 충청의 선택이 늘 대한민국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우침 없이 국민을 통합하라는 국민 전체의 기대가 충청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선거운동과 향후 정부를 맡아 운영할 때도 더 큰 통합의 정치를 펴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충청은 지리적으로도 국토의 중심이고 1970년대부터 선투자한 지역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면에서 국가적으로 비교우위가 있다”며 “충청 발전을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축으로 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 한 공연장에서 청년문화예술인과 간담회를 갖고 고충을 청취하기도 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청년들이 자신의 혼을 발산할 기회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집합금지가 계속되면서 그야말로 이제는 절벽 가까이 와서 떨어지기 일보 직전 같다”며 “문화예술 분야는 자유시장경제에만 맡기기에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정부가 제대로 클 수 있게 세심한 지원과 배려가 필요한 영역이다. 청년문화 예술인들의 다양한 개성과 역할을 정부가 꼼꼼하게 지원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그맨 신장수씨가 정치 풍자 코미디가 줄었다고 말하자 “코미디를 없애는 건 저강도 독재 내지는 전체주의에 가까운 것 아닌가”라며 “제가 차기 정부 맡게 되면 방송편성에는 관여할 수 없긴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간담회 직후 이준석 대표와 함께 대학로 거리를 걸으며 청년 자영업자들의 고충도 청취했다. 그는 달고나 가게를 방문해 달고나 만들기를 한 뒤 문화예술인들과 차담회를 갖고 청년들의 생활과 직업적 고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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