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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PCR검사 안 잡히는 '스텔스 오미크론' 발견…과학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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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발견 열흘 만에 새 하위 계통 등장

남아공·호주·캐나다 최근 샘플서 발견…이미 광범위하게 확산 중일 수도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사기가 새 변이 '오미크론'이라는 글자(Omicron SARS-CoV-2)와 주가 그래프 앞에 보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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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가운데,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걸러지지 않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발견돼 과학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확진자 샘플의 PCR 검사 결과 '에스 유전자 표적 실패(SGTF·S gene target faillure)'가 나타나는 경우 등을 추려 추적하고 있는데,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과 유사함에도 S유전자표적실패가 이뤄지지 않아 검출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스텔스 오미크론을 기존 오미크론의 '새 하위 계통'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스텔스 오미크론이 기존 오미크론과 유전적으로 더 많이 다른 것으로 판명될 경우, 다른 변이주로 별도 분류될 전망이다.

인도 게놈 시퀀싱 전문가 비노드 스카리아 박사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는 웹서비스 '깃허브' 게시물을 공유했다.

호주 퀸즐랜드헬스 종합병원에서 근무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첸웨이 왕(아이디 bioinforME)은 지난 3일 게시물에서 "남아공 입국자에게서 오늘 아침 얻은 시퀀스는 B.1.1.529(오미크론)로 분류됐지만 기존 오미크론 분류군과는 꽤 다르고 이와 유사한 다른 항목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게시물은 깃허브상에서 치열한 토론으로 이어졌고, 앤드류 람바우트(아이디 rambaut, 에든버러대 분자진화학교수 앤드류 람바우트로 추정)가 6일 게시물을 통해 "최근 며칠 사이 남아공과 호주, 캐나다에서 발견된 여러(7건) 게놈에서 B.1.1.529로 정의되는 돌연변이를 많이 갖고 있지만 '풀세트(오미크론의 돌연변이 전체)'를 갖추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돌연변이도 몇 개 가진 게놈을 발견했다"며 시퀀싱 노트를 공개했다.

그는 새롭게 발견된 바이러스 게놈을 기존 오미크론 계통 'BA.1'과 분류되는 하위 계통 'BA.2'로 명명했다. 이어 "새 하위 계통은 일부 스파이크 돌연변이(spike: 69/70del)를 수반하지 않아 S유전자표적실패(SGTF)로 검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노드 스카리아 박사를 포함해 많은 전문가들이 이 내용을 공유하며 "오미크론(B.1.1.529) 계통이 이제 기존 오미크론(BA.1)과 하위계통(BA.2)로 분류되고 있다"고 전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새 하위계통이 기존 PCR 검사를 통한 오미크론 검출 기법을 교묘히 피한다는 점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이란 별칭이 붙게 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텔스 오미크론이 어떻게 출현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유전적으로 기존 오미크론과 많이 다르고 빠르게 확산할 경우 새 '우려 변이'로 지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미크론(B.1.1.529)은 지난달 24일 보츠와나에서 처음 검출된 뒤 같은 달 26일 WHO에 의해 15번째 그리스 알파벳 오미크론으로 명명되고, 델타에 이은 5번째 우려 변이로 지정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 50개국에서 감염자가 보고되는 등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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