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방송 의사 타진에도 ‘형평성’ 탓 보류
尹도 ‘1대1 맞짱 토론’ 거부…李 “말 좀 합시다”
與 “영부인, 공적 책무 커…언제 나올지 의문”
이재명 더불어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왼쪽 사진)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 |
[헤럴드경제=강문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간 토론 맞대결과 후보 부인들의 동반 방송 출연 등을 요구하고 국민의힘은 이를 외면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경우 인터뷰나 예능 프로그램에 적극적이지만, 방송사 제작진에서 윤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의 출연까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단독으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답답하다는 것이 이 후보측의 설명이다. 김건희 씨가 외부 노출을 피하면서 방송 자체가 불발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역시 후보간 정책과 비전을 설명하고 경쟁할 수 있는 자리가 윤 후보측의 거부 탓에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며 1대1 토론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8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김혜경 씨가 출연한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에서 해당 코너 역대 최다인 108만4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김혜경씨의 방송출연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방송사 측에서 형평성을 이유로 김씨만의 출연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현행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에 따르면 대선후보는 선거 90일 전부터 보도 및 토론 프로그램을 제외한 예능 등의 방송에 출연할 수 없다. 반면, 후보 부인에 대해서는 제한 규정이 없어 자유로운 출연이 가능하다.
상황은 이 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일 이 후보가 단독 출연한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의 경우, 애초 이 후보와 윤 후보가 함께 참여해 1대1 ‘맞짱 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윤 후보 측이 토론회 직전 참가 불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후보는 단독 토론회 때마다 윤 후보를 향해 “토론합시다. 말 좀 합시다”라며 합동 토론회를 제안했지만, 윤 후보 측은 이에 답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후보나 배우자 모두 노출할수록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하에 방송 출연이나 토론을 피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국민들에게 자연스러운 모습을 알리고 소통할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하다”고 했다.
특히, 김혜경 씨의 방송 출연 불발에 대해서는 “영부인의 경우 헌법적 권한이나 책임은 없지만, 청와대 제2부속실 보좌를 받는 사회적 역할과 공적 책무가 큰 자리인데 언제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지 의문이 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반면,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 부인의 경우, 현재 여러 방송 출연 요청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면서도 “선거운동 기조는 캠프마다 다를 수 있는 것 아닌가. 적절한 때가 되면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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