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쿄 리벤저스' 포스터 |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도쿄 리벤저스'는 누적 판매 4천만부를 돌파한 일본의 히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다. 앞서 7월 현지 개봉 당시 팬데믹 여파에도 불구하고 32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얼마 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때에도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증명한 이 영화가 정식으로 국내 극장에 걸린다.
프리터족 타케미치(기타무라 다쿠미)는 아무런 희망 없이 쓰레기장 같은 집에서 살아가는 청년이다. 일하는 만홧가게 점장에게 무시당하고 매번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그에게도 빛나는 시절은 있었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채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싸움질을 하던 고등학교 2학년 때다.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 히나타(이마다 미오)가 범죄 조직 '도쿄 만지회'와 관련된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듣게 되면서 타케미치의 마음에는 작은 파문이 인다.
바로 그날 운명을 바꿀 기회가 주어진다. 꼭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 타케미치는 과거로 가 불량 고등학생들의 폭주 모임에 불과하던 도쿄 만지회를 와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총장 마이키(오시자와 료)와 부총장 드라켄(야마다 유우키)에게 접근한 다음 이들과 친구가 된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꽤 멋지고 정의롭기까지 한 이들에게 진정한 우정을 느낀 타케미치는 도쿄 만지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되고, 다른 조직인 '뫼비우스'와의 전쟁에도 가담한다.
영화 '도쿄 리벤저스' 속 한 장면 |
'도쿄 리벤저스'는 현실에서 도피하던 청년 타케미치가 스스로만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깨닫고 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성장영화이자 학원 액션물이다.
원작 팬을 제대로 겨냥한 작품인 만큼 영화에도 만화적 연출이 눈에 띈다. '카케구루이', '히로인 실격' 등 만화가 원작인 영화를 여럿 선보인 하나부사 츠토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1:30' 싸움 장면이나 작위적인 대사가 다소 오글거리기 때문에, 원작이 만화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되뇌며 봐야 한다. 원작 팬이 아니라면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으나 만화책을 뚫고 나온 듯한 주인공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원작 팬에게는 선물 같은 영화가 될 것 같다.
다만 상투적인 관계 설정과 스토리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불량한 남자친구와 상냥하고 귀여운데다 남자친구를 지켜주겠다고 외치는 배짱까지 겸비한 여자친구는 과거 인터넷 소설에서 자주 보던 조합이다. 이른바 조폭과 불량 청소년을 미화하는 듯한 장면도 일부 있어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오는 22일 개봉.
영화 '도쿄 리벤저스' 속 한 장면 |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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