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승씨가 지난 3월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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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노재승씨(37)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5·18을 폭동이라 볼 수도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적은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노씨와 윤석열 후보의 망언이 닮았다”며 비판했다.
노씨는 지난 5월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니다큐: 5·18 정신’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썼다. 5·18 역사왜곡처벌특별법을 비판하는 이 영상에는 ‘일부 시위대의 주요시설 습격·점거·파괴·탈취, 무엇보다 중화기와 폭약 등으로의 중무장은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 볼 수 있는 면모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씨는 지난 6월에는 “난 정규직 폐지론자로서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고는 한다”고 남겼다. 또 7월에는 경찰의 민주노총 불법집회 수사 착수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경찰의 실탄사용에 이견없습니다. 우리나라는 공권력 강화 왜 못하나요?”라고 적었다.
그는 올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지지 연설로 ‘비니좌’(모자 일종인 ‘비니’와 능력자를 뜻하는 은어인 ‘본좌’의 합성어)라는 별칭을 얻었다.
김우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노씨는 SNS에서 온갖 혐오 발언과 차별 조장, 왜곡된 역사관을 쏟아냈다”며 “노씨의 망언은 윤 후보의 ‘1일 1망언’과 너무나 닮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 선대위가 노씨의 망언에도 영입을 강행한 점은 미필적 고의가 아니라 의도적 선택”이라며 “윤 후보는 국민 앞에서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가장 내세우고 있는 5.18 정신을 특별법으로 얼룩지게 하고 민주화 운동에 대한 발상이나 의견조차 내지 못하도록 포괄적으로 막아버리는 그런 형태를 비판할 뿐”이라고 적으며 자신은 5.18역사왜곡처벌법을 겨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그 친구가 해명을 냈다. 충분히 납득할 만한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씨를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가 함씨가 과거 “여자는 국방의 의무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독재가 왜 잘못이냐”고 말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내정 발표 7시간 만에 철회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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