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단체손님 제한, 장사 접으라는 소리" 자영업자 좌절
"한 면 꽉 채웠던 예약 절반 넘게 취소돼…억장 무너진다"
6일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를 시민이 지나고 있다. 이날부터 사적모임에서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밖에 모이지 못하고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업종이 기존 5개에서 영화관이나 미술관 등 포함 16개로 확대되는 등 특별방역대책 시행이 시작됐다. 2021.1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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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뉴스1) 최대호 기자,노선웅 기자,임용우 기자,이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자영업자들이 또 다시 좌절했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국내 일일 확진자가 연일 5000명 안팎을 기록하는 등 감염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정부가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나서면서다.
정부는 앞서 지난 3일 사적 모임 인원 제한과 방역패스 적용을 골자로 하는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추가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후속조치에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사적 모임 인원을 수도권 10명에서 6명으로, 비수도권 12명에서 8명으로 줄인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조치에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국내 확산 상황도 한몫했다.
경기 수원시의 한 삼겹살집 사장은 "지난 주말 16건의 예약이 잡혔었는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 소식이 전해지면서 줄줄이 취소됐다"며 "설상가상으로 오늘(6일)부터는 사적모임 인원이 제한되는 것으로 안다. 위드코로나로 좀 숨통이 트이나 했는데, 정말 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참치집을 운영 중인 50대 최모씨는 "우리는 연말이나 각종 행사 때 단체 손님 받아서 먹고사는데 그걸 막아버리니까 장사 접으라는 소리나 다름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인근 고깃집도 침울한 분위기였다. 100평 되는 널찍한 고깃집 앞엔 아예 '코로나로 인하여 매출 감소 폭이 커서 생계수단으로 임시 저렴한 가격으로 포장 판매를 합니다. 직원일동'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종업원 김모씨는 "코로나19가 유행한 뒤로 하루에 100만원은 물론 50만원도 못 팔 때가 많다"며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하겠나"라고 했다. 그는 "연말에 (6명 이상) 예약한 손님들마저 전화해서 예약 취소 소식을 전하고 있다"며 "쪼개서 앉겠다는 손님이라도 눈감고 받고 싶을 정도로 어려워 죽겠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6일 오미크론 변이 집단감염지로 지목된 인천 미추홀구의 교회에 외국인 교인들이 위한 선별진료소가 마련되어 있다. 인천 미추홀구는 이 교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외국인 교인 411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대상인 외국인 교인 411명은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이 교회에서 열린 주일예배 참석자다. 당시 해당 예배에는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A씨(38)와 접촉 후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아내와 장모, 지인이 참석했다. 2021.1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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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판암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백모씨(51)는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며 이제야 한숨 돌리나 했는데 바로 백신 미접종자들을 못 받게 됐다"며 "계도기간을 두고 있다고는 하나 영업에 지장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토로했다.
서구 둔산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성모씨(33)는 "오늘부터 인원이 축소된다고 하는데, 아직 계도 기간이어서 별다른 차이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저희는 규모가 작아 크게 와닿지 않지만 주변에서는 달갑지 않은 분위기"라고 밝혔다.
정부세종청사가 위치한 세종시 나성동의 한 횟집 관계자는 "여기 보세요. (일반노트를 가리키며) 한 면 꽉 채웠던 예약접수가 절반 넘게 취소됐다"면서 "이제 좀 장사 좀 할 수 있나 했는데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말 예약문의에 일손이 모자랄 것 같아 시간제 직원도 구했는데 다시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확실한 보상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시금 강화된 방역조치가 반발 없이 지속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선 자영업자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영업자들이 거리두기 조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적절한 보상 없이 정부가 거리두기 조치를 강제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방역대책은 거리두기뿐"이라며 "이제는 확실한 보상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기획재정부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중 서울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확산을 막으려면 당연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요하다"며 "상황이 더 악화하기 이전에 정치지도자들과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확산으로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보상을 각오하고 자영업자 반발을 설득하는 지도자들의 지도력과 결단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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