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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대출 막으니 '경매' 시장도 주춤…서울 아파트 낙찰률, 연중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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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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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가율 /사진=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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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평균 응찰자 수 등 관련 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가 경매시장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 하락세로…서울 낙찰률은 올해 최저치로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420건으로 이 중 751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52.9%로 전월 대비 3%p(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지난달보다 2%p 낮은 104.2%, 평균 응찰자 수는 1명 줄어든 5.6명으로 집계됐다.

경매 관련 지표가 하락세로 돌아선 건 대출 규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경매도 똑같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진행하고, 주택과 마찬가지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 등을 적용받는다"며 "최근 대출이 막히면서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월에 진행된 아파트 경매 45건 중 17건이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되면서 낙찰률은 62.2%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0월보다 12%p 하락한 107.9%였다. 평균 응찰자 수도 역대 최저치인 2.8명이었다.

인천도 비슷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62.8%로 전월보다 12.2%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지난달 120.1%에서 111.9%로 내렸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120%대를 유지하다 11월에 꺾인 것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5.8명이었다.

반면 경기지역 경매 시장은 활발했다. 낙찰률은 76%로 지난달보다 3.5%p 상승했고, 낙찰가율(109.2%)과 평균 응찰자 수(7.4명)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린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경기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10건 중 6건은 공시가격이 1억원이 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최근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주택 투기방지를 위한 대책이 거론되자 오히려 매수세가 불붙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101.2%)과 대구(99.7%), 울산(108.2%) 아파트 낙찰가율이 지난달보다 하락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은 대구였다. 11월 낙찰가율은 106.5%로 지난달보다 5.8% 내렸다. 반면 광주(109.1%)와 대전(101.4%)은 전달보다 상승했다.


최고 낙찰가는 '서울 강남구' 5층 건물…281억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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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근린시설(왼쪽)과 최다 응찰자수 기록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근린시설 /사진=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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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물건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근린시설(토지 630㎡·건물 1132㎡)이었다. 이 건물은 강점가의 121.2%인 281억원에 낙찰됐다. 도산공원사거리 인근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업무·상업시설이 밀집돼 있다. 1994년 지어진 총 5층짜리 건물로 현재 음식점과 사무실로 사용 중이다. 입지가 뛰어나 투자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근린시설(토지 169㎡·건물 536㎡)이었다. 120명이 응찰했고, 낙찰가는 102억5100만원이었다. 이 건물 감정가는 52억1903만원인데,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가 2배가량 뛰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매매시장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50억원대 '강남 꼬마빌딩'이 경매시장에 등장하자 응찰자가 대거 몰려 들었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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