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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릿수 채용’ 나서는 당근마켓…적자 지속에도 ‘업계 최고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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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당근마켓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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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전 직군에서 총 세자릿수대 신규 채용에 나선다. 이 회사는 최근 개발자 등 일부 직군 초임을 업계 최고 수준인 6500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공격적인 ‘사람 투자’가 회사의 흑자 전환에 밑거름이 될지 주목된다.

6일 당근마켓은 이날부터 다음달 초까지 5주에 걸쳐 개발·디자인·경영지원 등 전 직군에서 총 100여명의 직원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직군마다 1주일 단위로 서류를 접수한다. 1주차인 6∼12일에는 △경영지원 △데이터분석 △마케팅 △세일즈·운영 직무, 2주차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의 개발자, 3주차에는 디자이너들의 지원서를 받는다. 4주차와 5주차에는 각각 △서버 개발 △보안 직군과 △검색 △머신러닝 직군 등의 서류를 접수받는다. 신입·경력 모두 지원할 수 있다.

당근마켓은 국내 스타트업들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인력을 늘리는 기업으로 꼽힌다. 당근마켓 설명을 들어보면, 이 회사 임직원 수는 2019년 6월 26명, 지난해 6월 71명, 올 6월 196명 등으로 매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번에 100여명을 뽑고 나면 350명 정도가 돼 2년여 만에 인력 규모가 10배 넘게 불어난다.

개발자 등 일부 직군의 처우는 정보기술(IT) 업계 최고 수준이다. 당근마켓의 신입 개발자 초봉은 6500만원으로, 대개 5000만∼6000만원인 대형 아이티 회사들 초임에 뒤지지 않는다. 지원자도 몰리고 있다. 채용 플랫폼인 원티드가 지난달 국내 기업 1만여곳을 조사한 결과 당근마켓의 입사 지원 경쟁률이 대기업들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요즘엔 아이티 업계의 인기 직장들을 일컫는 신조어인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에 당근마켓·토스가 더해져 ‘네카라쿠배당토’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공격적인 인재 유치가 당장의 실적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당근마켓은 2015년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이어왔다. 2019년 70억여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흑자 전환을 이뤄내지 못했다. 투자 유치 누적액 역시 2270억원으로, 최근 2500억원의 투자를 한꺼번에 따낸 이커머스 기업 마켓컬리 등에 견줘 크지 않다.

당근마켓은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뒤 장기적으로 수익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제주 지역에서 시작한 간편결제 서비스 ‘당근페이’를 올 연말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광고 유치 실적도 늘려가고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한겨레>에 “지금은 회사가 당장의 수익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서비스를 탄탄하게 구축·투자하는 단계다. 이를 위해 인재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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