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대응 분위기 형성 따라
2018년 953건 → 올해 3645건
디지털 성범죄 지역 특화상담소
내년부터 10곳으로 확대 운영
2018년 국내에서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확산한 이후 공공부문 직장 근로자들의 직장 내 성폭력 관련 상담 건수가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 비위 문제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공공부문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의 익명 상담 건수는 3645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8년 953건, 2019년 1018건, 지난해 2817건으로 매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와 2018년을 단순 비교하면 상담 건수는 3.8배에 달한다. 이 신고센터는 2018년 공공부문 직장의 성 비위 행위를 근절하자는 취지에서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설립됐고, 지금은 여가부가 운영하고 있다.
피해자를 위한 의료·법률 등 지원 서비스 연계 건수도 비슷한 추이다. 2018년 624건에서 2019년 642건, 지난해 1547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11월 말 현재 1692건을 기록했다.
반면 직장 내 성폭력과 관련해 실제로 신고센터에 신고하는 사례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건수는 2018년 360건, 2019년 150건, 지난해 118건 등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공공부문 신고센터가 처음 문을 연 2018년에는 과거 발생한 사건들이나 동일 사건에 대한 중복 신고가 많았다”며 “성폭력 관련 법 제도가 강화되면서 각 직장 내 신고센터가 활성화됐고, 분야별 신고센터도 추가 운영되면서 신고 건수가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가부는 지역사회의 디지털 성범죄 대응과 피해자 지원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디지털 성범죄 지역 특화상담소’를 7곳에서 10곳으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 특화상담소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게 심층 상담, 콘텐츠 삭제 지원, 수사·법률·의료 연계 등 맞춤형 서비스와 치유회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주로 10~20대가 많다”며 “피해자뿐 아니라 피해자의 보호자를 대상으로도 치유회복프로그램을 운영해 빠른 피해 회복을 돕겠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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