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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추가요? 왜요? 먹고 갈게요”…‘일회용컵’ 퇴출 스벅 매장 가봤더니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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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부 스타벅스 매장서 일회용컵 퇴출

약 3주 흘렀지만 고객 문의에 일일이 대응하다 대기 시간 길어져

출근·점심 시간대 어수선한 분위기 여전

“반납기 없는 매장이 다수라 불편” 불만도

스타벅스 측 “2025년까지 전 매장 확대 예정”

세계일보

서울 중구 스타벅스 시청플러스점에서 지난 8일 파트너가 리유저블 컵에 음료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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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추가요? 왜요?”

“저희 매장이 ‘에코 매장’으로 운영돼 리유저블 컵(다회용 컵)에 제공하고 있어서요. 리유저블 컵 이용 시 1000원의 보증금이 있고, 매장용 컵에 드시고 가시면 금액은 전과 똑같습니다.”

지난달 30일 찾은 서울 중구 스타벅스 시청플러스점의 파트너(직원)들은 새로 도입된 리유저블 컵 정책을 설명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시행한 지 3주가량 지났지만 이를 모르고 1000원 추가 부담을 의아해하는 소비자는 적지 않아서다.

스타벅스 에코 매장에서는 일회용 컵을 쓸 수 없다. 텀블러를 가져가지 않았다면 포장 시 리유저블 컵이 제공되고, 보증금 1000원이 추가 결제된다.

비단 스타벅스만 이처럼 일회용품 규제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환경부, 카페·패스트푸드점 내 1회용 컵 사용 다시 규제…행정예고

환경부 등이 지난달 12일 행정예고한 ‘1회용품 사용규제(무상제공 금지 및 사용 억제) 제외 대상 일부 개정 고시안’에는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등 식품접객업종을 포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시적으로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이로 인해 1회용품 사용이 급증한 데 따라 이전 조치로 되돌린다는 취지에서다. 식품접객업소 내 1회용품 사용을 허용했던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행정예고에 앞서 속속 1회용품 제한에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서울시의 ‘다회용컵 사용 시범사업’에 발 빠르게 동참해 지난달 6일부터 ‘일회용 컵 없는 매장’(에코 매장)’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를 목표로 앞서 제주를 시작으로 서울 일부 매장까지 확대 시행 중이다. 스타벅스를 포함한 서울시청 일대 20여개 카페가 동참했으며, 스타벅스 시청플러스점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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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재 스타벅스 시청점에 설치된 리유저블 컵 반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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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저블 컵 추가 결제해야 한다고 하니 “먹고 가겠다”

시행 첫날이었던 지난 8일에 이어 17일, 30일까지 모두 세 차례 찾은 스타벅스 시청플러스점에서는 파트너의 관련 설명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 “먹고 가겠다”고 하는가 하면,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도 꽤 있었다.

리유저블 컵을 환급하는 방법이나 반납기 위치 등을 되묻는 소비자가 잇따르면서 대기 시간은 배로 늘어났다. 특히 이용 고객이 붐비는 출근·점심 시간대에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여지없이 연출됐다. 점심 시간대 이곳을 찾은 직장인 무리는 긴 대기줄에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인근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최모씨는 “테이크아웃을 하러 왔는데, 평소보다 대기줄이 긴 것 같다”며 “텀블러도 가져오지 않고, (리유저블 컵을) 반납하러 오지도 않을 것 같아 오늘은 일단 다른 카페를 가 볼 생각”이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 파트너는 “한 분, 한 분 결제에 앞서 설명해 드리다 보니 대기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시행 초기라 그런지 아직 모르시는 분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실히 지난주부터 테이크아웃보다 매장에서 먹고 가는 고객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컵 사이즈 제한에 대한 불편 문의도 있었다. 현재 에코 매장에서는 쇼트, 톨, 그란데 사이즈의 음료만 매장용 머그·리유저블 컵에 담아 제공하는데, 가장 큰 벤티 사이즈 주문은 안 된다. 한 파트너는 “벤티 사이즈로만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리유저블컵 정책 시행 후 발걸음을 돌리시거나 끊더라”고 전했다.

이곳을 찾은 고객 다수는 이 같은 친환경 정책 자체에는 공감한다고 했다.

주부 이모씨는 “카페뿐만 아니라 배달 이용 때도 과도하게 플라스틱을 사용해 문제라고 생각했었다”며 “다른 매장으로 점차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대학생 신모씨 역시 “솔직히 일일이 헹궈서 반납해야 하고, 결제했던 카드로 환불되는 방식도 아니어서 번거로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환경 오염을 생각하면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할 만한 정책은 맞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에코 매장의 환급 방식은 현금 또는 스타벅스 카드(충전금), 해피해빗(에코포인트) 중에만 선택할 수 있다.

신씨는 “이전에 ‘굿즈 대란’을 일으켰던 리유저블 컵과 달리 스타벅스 로고도 없다 보니 소장하려는 이도 없지 않을까”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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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저블 컵 반납을 위해서는 리유저블 컵과 일회용 플라스틱 뚜껑, 종이 빨대 등 세 종류의 용품을 분리한 뒤 스티커를 제거하고 컵을 세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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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친환경 정책이 오히려 ‘그린 워싱’(위장 환경주의)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청플러스점에서 만난 박모씨는 “지난 주말 (에코 매장 중 하나인) 무교동점을 방문했는데, 결국 리유저블 컵 반납을 못 하게 됐다”며 “오늘 받은 것도 그냥 방치하다가 버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반납기가 없는 매장이 다수라서 불편하다”며 “그럼 이전의 플라스틱 컵에 가격이 추가되는 것 외에 다를 게 무엇인가 싶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 에코 매장인 시청플러스점에는 리유저블 컵 반납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한 60대 남성은 반납기가 설치된 인근 시청점을 안내하는 파트너들의 설명을 듣고 리유저블 컵을 든 채 잠시 망설이다 반납을 포기한 채 자리를 뜨기도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홍보나 반납기 등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스타벅스뿐 아니라 다른 매장에도 정책이 확대되면 소비자들의 불편함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오는 2025년까지는 전국 모든 매장에 리유저블 컵을 도입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세척이 덜 된 리유저블 컵을 다른 이가 사용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전문 세척업체를 통해 7단계의 위생 관리를 거쳐 카페에서 재사용되는 것이니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된다”고 답했다.

글·사진=김수연 인턴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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