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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 '더블 해머' 버리고 '정지석-링컨'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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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터뷰 중인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촬영=임순현]



(인천=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에이스 정지석의 복귀에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수비 효율성 지적을 받았던 '더블 해머 시스템'을 중단하기로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우리카드와 홈 경기를 앞두고 "3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정지석이 복귀해 오늘 경기부터 뛴다. 그래서 초반 1·2라운드와는 다르게 경기를 준비했다"면서 "더블 해머를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레프트 공격수 정지석이 빠지면서 틸리카이넨 감독은 라이트 공격수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와 임동혁을 동시에 투입하는 더블 해머 시스템을 가동했다.

보통 레프트 공격수에 공백이 생기면 다른 레프트 공격수로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지석 자리에 라이트 공격수인 임동혁을 투입했다.

정지석 이탈로 약해진 공격력을 임동혁으로 메운다는 전략이었지만, 리시브 부분에 비효율을 야기해 수비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작전이 성공하려면 레프트 공격수와 리베로가 임동혁 대신 리시브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하는데 경기 후반에 체력적 한계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달 24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첫 세트를 가져가고도 뒷심 부족으로 1-3 역전패를 당했다. 3세트 14번의 듀스상황에서 상대팀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후위 공격을 막지 못하고 끌려다니며 세트를 내준 것이 컸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더블 해머 작전이 잘 될 때면 잘 되는데 안 되면 또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방향을 좀 전환했다"며 "저는 팀을 위해 옳은 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이고 시즌 후반을 생각하면 안정적인 결정을 해야 해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복귀하는 정지석에 대해선 "사실 정지석에게는 (논란과 관련해) 별로 해줄 말이 없어서 경기에 대해서만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정지석이 없는 동안) 팀이 해왔던 것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 도착해 동료들과 팀 훈련을 한 정지석은 방송사 인터뷰에서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선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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